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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정규의 작살]이재명과 조광조
이재명 ‘생존확률’ 50:50..하늘만 안다

[헤럴드경제(수원)=박정규 기자]조광조(趙光祖)를 검색하면 ‘기묘사화(己卯士禍)’가 뜬다. 중종(中宗) 14년 (1519년)에 남곤 일파(一派)가 성리(性理) 학자 조광조 등을 쫓아내 죽인 사건이 기묘사화다. 조광조 죽음은 정치적 희생이다. 하지만 조광조 혁신정치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는 연산군을 몰아낸 일등 공신들의 논공행상을 재정리해 공이없는 대신들을 삭훈했다. 삭훈개혁 성공 6일후에 그는 유배지로 떠났다. 그는 실패한 사람이 아니다. 비록 37세에 사약을 받고 죽었지만 그의 눈은 오직 백성에게 쏠려있었다는 사실만으로 그는 죽어도 죽은 것이 아니다. 훈구세력, 기득권 부패세력은 아직도 역사속에, 현실속에 ‘강자’로 남아있다.

그가 이 시대에 살았다면 어떤 모습으로 정치를 했을까. 조선시대에 갑자기 나타난 젊은 혁신 아이콘인 그는 기득권에게 ‘개혁의 화살’을 쏘았다. 당연히 반발이 거셌다. 정암 조광조는 과실상규(過失相規:잘못을 서로 고쳐줌)· 예속상교(禮俗相交:사귈때 예의를 지킴)·환난상휼(患難相恤:어려울때 서로도와줌)·상부상조(相扶相助:서로 도와줌) 등을 주장해 백성의 정신에 영향을 끼쳤다. 오늘날까지 그를 유학 실천 대표인물로 그려지고 추모되는 걸 보면 백성들 입장에서 정치를 했던 사람은 분명하다.

한국정치에서 기득권을 향해 화살을 쏜 정치인은 사실 많다. 미국에서는 버니 샌더스가 대표인물이다. 한국에서 많은 정치인이 기득권을 향해 싸워왔다. 그 중에서 이재명 경기지사가 손꼽힌다. 비록 오는 12월로 예정된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지만 그의 개혁 정치는 한국 정치 곳곳에 영향을 끼쳤다. 그의 화두는 ‘새로운· 공정’이라는 두가지 키워드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없다.

‘기득권 세력의 반항아’로 불리는 이 지사는 무상복지 시리즈, 불법계곡 철거, 닥터헬기 도입 등 수많은 새로운 정치의 디자이너이다. 많은 저항과 비난이 동반했지만 늘 정면돌파했다. 그에게 ‘귀신같은 수완’은 당초 없다. 그의 지금까지 생존기를 보면 기득권 강자에 대항하는 약자의 대변자 모습뿐이다. 이 지사 주장은 언제나 불의에 대항하는 정의의 담론이다. 조국사태로 나라가 두동강나고 국론이 분열됐고, 광화문 시위는 사그러질 기미를 보이지않는다. 400년전 조선시대 정쟁은 정5품 이조전랑 자리를 놓고 시작됐다.

아베 경제보복으로 한치앞을 내다볼수 없는 경제위기 돌파구는 여전히 보이지않고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노력에도 북한은 여전히 도발적이다. 중국은 열병식을 통해 힘자랑하고, 일본은 도쿄올림픽에서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를 사용한다고 한다. 국제적인 상황도 녹록치 않고 청년 취업난도 바닥이다.

조광조가 이 시대에 살아있다면, 그는 어떤 출구정책으로 이 상황을 돌파할지 궁금하다. 아마 그는 시대를 통찰하는 ‘선비’를 등용해 돌파구를 찾지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이 지사 운명의 시계는 어김없이 가고있다. 그는 조광조처럼 혁신정책을 했지만 이번에 사라질수도 있다. 아니면 하늘(?)이 그의 정치시간을 허락할지도 모른다. 확률은 반반이다. 전국과 해외에서 이 지사 무죄탄원 불길은 거세다. 민초들도 상당수 동참한 사실은 주목할 대목이다. 조광조 시대에는 없었던 민초들불운동이다. 이 지사 생존여부를 떠나서 분명한 사실은 정치인은 국가적 변화와 위기때 헤쳐나갈 길을 제시해야하고, 제시한 길로 국민들이 따르도록 동기부여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한다.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무능이 더욱 큰 문제다. 요즘 핫한 ‘선비 어디없소’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fob14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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