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IPO 한파’에 거래소 수수료 수익도 2년 연속 감소 전망
작년 상장수수료 -4.6% 첫 감소
올해도 대어급 실종에 공모도 감소
“지수·정보사업 등 새 수익원 찾아야”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한국거래소의 상장수수료 수입도 2년 연속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거래소의 상장수수료 수입은 전년(152억원) 대비 4.6% 감소한 145억원을 기록했다. 2014년 이후 처음으로 성장세 꺾였다. 올해 또 다시 줄어든다면 2년 연속 하락세다.

한국거래소는 상장규정에 따라 기업으로부터 일정금액의 상장수수료를 받고 있다. 가령 시가총액 2000억원이 넘으면 기본료 1475만원에, 2000억원 초과금액의 10억원당 4만5000원이 추가 합산된다. 2억5000만원이 최대 한도다.

올 들어 코스피에 입성한 기업은 6개사다. 코스닥에서 옮겨 온 더블유게임즈, 포스코케미칼, 제이콘텐트리와 우리은행에서 간판을 바꾼 우리금융지주를 빼면 순수 새내기 기업은 2개사(현대오토에버, 드림텍)에 불과하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IPO 건수가 줄어든 데다 예전처럼 공모금액 1조원이 넘는 대어급도 자취를 감춰 수익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거래소의 IPO 관련 수입 감소는 전 세계적인 현상이라고 말한다. 비상장사도 굳이 상장을 하지 않고 쉽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돼 상장에 대한 관심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홍지연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기업들이 IPO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서 글로벌 거래소의 공모금액은 2009년부터 대체적으로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거의 모든 거래소에서 공모금액이 전년 대비 줄었다”고 설명했다.

각국 거래소는 새로운 수익원으로 지수 및 정보 사업을 주목하고 있다. 올 7월 영국 런던증권거래소는 금융 데이터 제공업체 리피니티브(Refinitiv) 인수에 나섰다. 앞서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도 S&P 다우존스 지수 사업을 인수했고, 뉴욕증권거래소의 모회사인 ICE는 2015년 금융 데이터 회사 IDC를 사들였다.

홍 연구원은 “해외 주요 거래소의 정보서비스 확대 추세를 고려할 때 국내 거래소도 수익구조 변화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각종 시세정보와 지수를 보유하고 있는 한국거래소도 현재 금융투자회사들로부터 시장정보이용료와 지수 활용에 따른 일정 비용을 받고 있다.

그러나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최근 주식활동 계좌수가 정체되면서 시장정보이용료 수입의 증가세는 연간 1% 정도로 둔화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증권사도 직접 지수를 개발할 수 있는 길이 열리면서 거래소 입장에선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한국거래소는 이와 관련해 ‘시세정보의 접근성 제고 및 공공재 관련 조사 분석’을 위한 연구용역을 발주하고 대응방안 마련에 나선 상태다. 연구결과는 내년 초 나올 예정이다.

joz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