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홍남기 “2%대 성장률 달성 위해 가용 정책수단 총동원”…IMF 총재·국제신평사들에 韓 경제 설명
신평사들, 日 수출규제·北 비핵화에 관심…“日 조치는 WTO 협정 위반” 강조

[헤럴드경제(워싱턴)=이해준 기자]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올해 정부가 설정한 성장률 목표치 2.4%는 달성이 어렵지만, 2%대 달성을 위해 가용한 정책수단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7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가 열리고 있는 미국 워싱턴DC에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 S&P·피치 등 국제신용평가사 고위인사들과 잇따라 만나 우리경제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홍 부총리는 또 인도·사우디 재무장관과 각각 양자면담을 갖고 경제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등 활발한 경제외교를 펼쳤다.

먼저 신평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홍 부총리는 최근 글로벌 경기·교역의 둔화 등으로 수출·투자가 부진하지만 소비와 고용이 개선되는 등 긍정적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며, 올해 2%대 성장률 달성을 위해 가용한 정책수단을 총동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년에는 IMF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기구가 전망하듯 세계경제 개선 등으로 올해보다 성장세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차 미국 워싱턴을 방문 중인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7일(현지시간) 국가신용평가사인 S&P의 로베르토 싸이폰-아레발로 국가신용등급 글로벌 총괄과 면담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신평사들은 정부 재정정책과 일본 수출 규제 및 미중 갈등의 영향, 북한 비핵화 등에 관심을 보였다.

홍 부총리는 불확실한 대내외 여건 속에 경제활력을 제고하기 위해 확장적 재정정책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이 내년에 39.8%, 2023년에는 46.4%까지 증가하겠지만, 우리나라의 재정여력을 감안할 때 충분히 감내가능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수출 규제의 경우 우리 기업의 생산 차질 등 직접적 피해는 없으나 불확실성이 기업 활동에 부담이 되고 있다며, 한일 양측이 지속적 대화와 외교적 채널을 통해 문제를 조속히 해결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또 남북 경협의 진전을 위해선 북한 비핵화 협상이 중요한 만큼, 정부는 북미 대화의 진전을 고대하며 향후 남북경협의 본격화에 대비하여 차분히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최근 소비자 물가 하락은 단기적인 현상으로 디플레이션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강조하고, 주 52시간 근로제의 경우 기업의 수용성을 고려하여 보완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차 미국 워싱턴을 방문 중인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7일(현지시간) IMF 본부에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총재와 면담을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게오르기에바 IMF 신임 총재와의 양자면담에서는 세계경제 상황 및 IMF 역할, 한국의 정책대응 등에 대해 폭넓게 논의했다. 홍 부총리는 글로벌 교역·투자가 위축되는 등 무역갈등의 영향이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고,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미중 무역갈등으로 인한 직접적 손실이 세계경제 GDP의 0.8%에 달하고 기업의 투자 심리 악화 등 추가적 간접 피해도 크다고 우려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가 일본 수출규제와 관련한 한일 무역갈등의 진행상황에 관심을 표했으며, 이에 대해 홍 부총리는 일본의 조치는 비경제적 이유로 수출 제한을 한 세계무역기구(WTO) 규정 위반이며, 자유무역환경을 조성하자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합의 정신과도 배치된다고 강조했다.

hjle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