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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액으로 건물주 되어볼까?”…리츠투자 열기 ‘후끈’
삼성證, 전국 세미나 ‘인산인해’
초저금리시대 배당매력 인기 ↑
“금리·신용등급 꼼꼼히 체크를”

“요즘 리츠 투자를 많이들 권유해서 설명 들어보려 왔어요. 분산투자 차원에서 리츠에 소액이나마 넣어볼까 생각 중이에요”

17일 오후 삼성증권은 전국 지점에서 리츠(REITs) 투자 세미나를 동시 개최했다. 기자가 방문한 서울 을지로 강북금융센터엔 미리 마련된 50여개의 좌석이 부족할 만큼 많은 사람들이 발걸음했다. 한 60대 여성 고객은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리츠 투자도 고려하고 있다며 높은 관심을 표했다.

리츠는 사무실이나 상가 등 부동산에 투자하고 여기에서 얻은 임대료 수입과 매각 차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부동산 간접투자 상품이다. 이익의 90% 이상을 배당해야 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증권사 자산관리(WM) 전문가들은 국내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1.25%)에 진입하면서 주식보다 변동성이 작고, 안정적 배당수익을 제공하는 리츠의 인기가 더 높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소액으로도 소위 ‘건물주’가 될 수 있다는 점에 끌려 개인 투자자들의 문의도 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리츠 투자 전 금리환경이나 임차인 신용등급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날 강연자로 나선 문동호 강북금융센터WM1지점장은 “금리가 올라가면 리츠 매력도는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지난해 6월 상장한 이리츠코크렙도 초반에 시장 반응이 안 좋았다가 올해 금리 인하기에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내년 0%대 금리가 예상되는 만큼 리츠 매력은 높다”고 덧붙였다.

문 지점장은 임차인의 신용등급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대료를 내기로 한 임차인이 갑작스레 문을 닫거나 계약을 파기할 경우 리츠 수익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 자산 가격에 직접적 영향을 주는 부동산 경기도 중요한 요소다.

국내 리츠 시장은 아직 다양성과 규모 면에서 걸음마 단계로 평가된다. 롯데백화점과 마트에 투자하는 롯데리츠가 이달 말 상장하면 국내 공모리츠는 6개가 된다. 미국은 200개가 넘는다. 국내 공모리츠 시가총액 비중은 0.03%로, 미국(2.7%)이나 일본(1.9%)과 격차가 있다. 정부는 오는 2021년 2%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이날 한 참석자는 국내 리츠가 주로 유통 매장이나 오피스에 집중된 점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미국은 통신시설, 헬스케어 시설, 광고판 등 리츠 투자섹터가 다양하다.

김현일 기자/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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