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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까다로운 본입찰 조건 공개된 아시아나, 애경 어쩌나
최소 유증 8000억원 확정
구조확정·주주 전체 공개
애경그룹 현금가능자산

[헤럴드경제=김성미·김지헌 기자] 아시아나항공의 본입찰 안내서가 공개된 가운데 딜 흥행에 비해 인수 조건이 까다롭다는 지적이 나온다. 8000억원 이상의 유상증자 조건과 함께 투자구조 확정·주주 공개 등이 더해지면서, 인수 의지는 강하지만 실탄이 넉넉지 않은 애경그룹의 본입찰 참여 여부가 주목된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전날 공개된 아시아나항공의 본입찰 안내서에는 ▷신주 바인딩 조건 ▷구조 확정 ▷주주전체공개 등이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신주 발행 관련 유상증자 최소금액이 8000억원으로 확정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4월 산업은행을 대상으로 5000억원 규모의 하이브리드 전환사채(CB)를 발행하고 3000억원의 보증신용장을 발급한 바 있다. 유증 조건이 지켜지면 산업은행은 8000억원을 모두 회수할 수 있게 된다. 신주 발행 최소 금액이 정해지면서 기존 매각대상인 금호산업 구주 가격은 낮아질 위험이 커졌다.

또 아시아나항공 본입찰 참여자들은 투자 방식이나 잠재 풀(pool) 등 딜 방식 전반에 대한 구조를 확정해 산업은행 측에 공개해야 한다. 금호산업이 보유하고 있는 기존 주식(31%)과 신주 유상증자에 얼마나 참여할지도 써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금을 제공하는 주주도 모두 공개해야 한다.

업계에선 딜 참여 방식을 구체적으로 확정해야 한다는 점에서, 자금 여력이 크지 않은 참여자들에게 불리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특히 저비용항공사(LCC) 1위 업체인 제주항공을 보유하고 있는 애경그룹의 경우 어려움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애경그룹의 지주사인 AK홀딩스는 연결 기준 약 6132억원 수준의 현금성자산을 갖고 있다. 실탄 지원군으로 최근 부각된 스톤브릿지캐피탈과의 컨소시엄 구성도 아직 확정되지 않은 채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1조원 규모의 자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나 KCGI 컨소시엄과 비교할 때 자금여력이 열위란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애경그룹은 재무적투자자(FI)에 소수지분만 인수해 달라고 요청하는 등 지배지분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다만 다소 까다로운 본입찰 가이드라인이 제시되면서 애경의 계획대로 본입찰에 참여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애경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성공할 경우 항공업 외 다른 계열사 및 보유 부동산 등을 매각해 유동화에 나설 것으로 업계는 관측했다.

IB업계 관계자는 “항공업 악화, 아시아나항공 재무상태 등의 흥행성에 비해 본입찰 조건이 다소 타이트하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며 “특히 인수 의지가 강한 애경그룹이 투자구조 등을 어떻게 확정할지 관심”이라고 말했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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