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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에셋대우, 佛마중가타워 인수자금 1.05%에 조달
스왑비용 더해 1.12%·7년 만기
유럽부동산 인수 중 최저 비용
셀다운 과정에서 적극 어필
기관투자자 목표수익률도 상향

유럽 부동산 큰 손’으로 떠오른 국내 투자자들의 자산 재매각(sell-down) 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1.05%의 낮은 금리로 수천억원을 조달한 미래에셋대우의 마중가타워 인수 건이 주목 받고 있다. 대출기관이 프랑스 3대 은행이었고 대출만기 또한 더 길었다는 점에서, 마중가타워에 대한 현지 금융기관들의 우호적 인식을 확인할 수 있다는 평가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가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지구의 상업용 오피스 마중가타워를 인수하기 위해 현지에서 일으킨 4억7500만유로(약 6200억원) 규모 대출의 금리는 1.12%로 전해졌다. 최초 1.05% 변동금리 조건에 금리 고정을 위한 스왑 비용을 더하면서 이같은 금리가 확정됐다. 이는 최근 유럽 부동산 인수에 나선 국내 증권·운용사들의 현지 조달금리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국내 투자자 대부분이 5년 만기로 대출을 받은 것과 달리 미래에셋대우는 만기를 7년으로 설정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통상 만기가 길수록 더 높은 금리가 요구됨에도 불구, 5년 만기로 자금을 조달한 다른 자산 인수 건보다 더 낮은 금리가 적용된 것이다.

미래에셋대우는 마중가타워 인수권을 따낸 3월 이후 기관투자자들에 1.25%의 조달비용을 가정해 목표수익률을 안내해 왔다. 그러나 최종 인수 계약을 체결하고 실제 대출을 실행했을 때는 예상보다 낮은 금리가 책정됐고, 그 결과 셀다운 물량을 인수할 기관투자자들의 최종 목표수익률도 소폭 상향됐다.

미래에셋대우가 마중가타워 인수에서 조달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었던 것은, 자산 안정성에 대한 현지 금융기관들의 인식이 그만큼 우호적이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선 미래에셋대우는 프랑스 최대 자산운용사인 아문디와 공동으로 투자에 나섰다. 이미 라데팡스 지구 내 여러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며 현지 사정을 꿰고 있는 아문디의 협력을 끌어냈다는 점에서 자산에 대한 신뢰도를 높였다. 마중가타워 인수전에는 NH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 그 외 국내 5개 증권사 컨소시엄 등이 참여했는데, 이 중 프랑스 현지 기관과 손을 잡은 것은 미래에셋대우가 유일하다.

아울러 마중가타워 인수에 대출을 집행한 기관은 소시에테제네랄, 비앤피파리바, 크레디 아그리꼴 등 현지 3대 은행이다. 미래에셋대우는 현지 자산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을 기관으로부터 가장 낮은 금리에 대출을 받았다는 점을 기관 대상 셀다운 과정에서 적극 강조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가 아문디 등과 손잡고 유리한 인수 구조를 마련할 수 있었던 것은 마중가타워의 주요 임차인인 딜로이트 프랑스 본사와의 인연이 한몫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중가타워 인수를 추진했던 미래에셋대우는 과거 딜로이트 프랑스팀과 협력해 독일 쾰른 부동산 투자를 진행하는 등 네트워크를 다져왔다. 특히 딜로이트 프랑스 본사는 마중가타워의 임차관리 자문을 맡고 있기도 하다. 마중가타워의 매각자 측은 현지 정부로부터의 규제혜택을 받기 위해 일정 기간 내에 딜을 마무리했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주요 임차인이자 오피스 운영 사정에 밝은 딜로이트와의 우호적 관계가 ‘거래 종결성’ 측면에서 매각자 및 아문디로부터 높은 점수를 샀다는 평가다.

국내 한 기관의 해외 부동산투자 담당자는 “현재 국내 증권·운용사들이 잇따라 인수해 온 유럽 부동산 자산들이 기관들의 테이블 위에 한꺼번에 올라가 있는 상황”이라며 “유럽 경기에 대한 불안에 자산 안정성에 대한 민감도가 커지고 있는 만큼, 단순 수익률보다는 자산의 우량성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준선 기자/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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