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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준금리 내려도 시장금리 역주행…대출금리 안떨어진다?
“재료소진…추가인하 애매”
수신·예대마진 축소에 민감
2016년에는 오히려 상승해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한국은행이 지난 16일 석달 만에 다시 기준금리를 인하했지만 채권시장 금리는 되레 상승했다. 이전부터 인하 기대감이 선반영됐던 상황에서 다소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인하였던 평가까지 나온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은행들은 시장금리를 기준으로 여수신 금리를 정한다. 시장금리에 따른 은행채 발행으로도 자금을 조달한다. 예금과 대출 등 은행 금리가 예상만큼 떨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016년 3분기 한은이 기준금리를 1.25%를 내린 이후에도 가계 대출금리는 오히려 상승곡선을 그렸었다.

16일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3.9bp(1bp=0.01%) 오른 1.320%에 장을 마감했다. 10년물은 1.530%로 3.1bp 올랐다. 5년물과 1년물은 각각 3.7bp와 0.4bp 오른 1.399%와 1.276%로 마감했다. 20년물은 2.1bp 오른 1.514%에, 30년물과 50년물은 2.0bp씩 상승한 1.500%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고정)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5년물(AAA)도 전일 1.570%에서 이날 1.594%까지 상승했다.

신얼 SK증권 연구원은 “금통위원 2인(이일형·임지원)의 동결 소수의견으로 완화적 통화정책 쏠림에 대한 경계심이 표출됐다”며 “추가 인하 가능성은 여전하지만 통화정책 향방에 대한 확신 저하는 불가피하며 이는 시장금리 상승으로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김상훈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금통위 결정 소식에도 약세를 지속한 국내 채권 시장은 동결 소수의견 발표 후 약세 폭을 확대했다”며 “추가 인하 가능성 및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에 단기물 수익률이 더 상승하는 ‘베어 플랫(bear plat)’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미 예·적금 등 수신 금리가 제로에 가까운 상황이어서 은행들이 여수신 금리를 더 낮출 여지도 적다. 특히 내년부터 시행되는 예대율 규제 강화 때문에 은행으로선 예금금리를 낮출 경우 저원가성 조달창구인 수신이 줄어들 수 있어 민감하다.

주담대 변동금리는 정기예금, 정기적금 등 은행이 조달한 수신상품의 가중평균값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로 정해지는 만큼 수신 금리가 떨어지지 않으면 이 역시 움직이지 않는다.

한 은행 관계자는 “안 그래도 저금리로 이자 마진이 크게 훼손된 상황에서 당분간 눈치보는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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