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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동치는 초기 재건축 단지…올림픽선수촌 “법적대응”, 목동5단지는 ‘안전진단 도전’
올림픽선수촌 정밀안전진단 결과 후폭풍…“감사 청구·행정 소송 추진”
목동5단지는 안전진단 도전, 전문가들 “공급 축소 인식 확대될 경우 집값 상승 부작용 우려”

서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아파트 5단지(가운데)와 6단지(오른쪽) 일대의 모습.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서울의 대표적인 초기 재건축 아파트 단지인 노원구 월계동 월계시영(미성·미륭·삼호3차)과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촌아파트가 잇따라 정밀안전진단에서 고배를 마시면서 관련 정비업계가 요동치고 있다. 올림픽선수촌아파트는 구청을 상대로 법적대응을 검토하는 등 적지 않은 후폭풍이 예상된다. 양천구 목동의 ‘핵심 입지’ 중 한 곳으로 꼽히는 목동신시가지5단지는 정밀안전진단에 도전한다.

1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올림픽선수촌아파트 재건축 모임’(이하 올재모)은 전일 정밀안전진단 결과(C등급)가 발표된 직후 송파구청을 상대로 즉각 이의신청을 제기했다. 이의신청 답변이 나오는 대로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하고, 행정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낸다는 방침으로 전해졌다. 저층 철근배근 등에 대한 해석을 놓고 ‘정치 논리’가 개입됐다는 주장이다.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촌아파트의 모습.[네이버 항공뷰]

올재모 관계자는 “주민 자체 전문가들이 조사한 결과와 실제 진단결과 간 큰 차이가 있어 이번 결과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조만간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한 용역업체와 안전진단 결과에 대해 교차검증 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법적인 대응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날 송파구청이 올재모 측에 전달한 정밀안전진단 내용을 살펴보면 주거환경(D등급)과 건축마감 및 설비노후도(D등급), 비용분석(E등급)에서 기준을 통과했지만 구조안전성 부문(50%)에서 ‘B등급’을 받으면서 최종 C등급으로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지난해 3월부터 국토교통부가 평가 항목별 가중치에서 구조 안전성 부문 비중을 상향(20%→50%)한 것이 불합격에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이다. 총 5540가구 규모의 대단지인 올림픽선수촌아파트는 지난 1988년 6월에 준공돼 재건축 허용연한(30년)을 넘긴 상태다.

3930가구 규모로 강북을 대표하는 재건축 아파트인 월계시영 역시 최근 실시한 예비안전진단에서 C등급 판정을 받으며 재건축 진행이 불가능해진 상태다.

서울 노원구 월계동 월계시영아파트의 모습. [헤럴드경제DB]

두 단지가 고배를 마시면서 비슷한 시기에 지어진(1980년대 중·후반) 재건축 추진 단지들도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마포구 성산동 성산시영아파트는 지난 2016년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하고 최근 정밀안전진단 용역을 발주해 검사를 진행 중에 있다. 목동신시가지아파트는 단지별로 정밀안전진단을 신청했거나 안전진단 기금 모금을 진행하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정부의 안전진단 기준 강화 여파가 현실로 표출되면서 서울 재건축 공급이 더욱 위축되고 신축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서울 집값 급등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는 “현재 시장에서 서울 아파트 공급에 대한 ‘시그널’이 충분하지 않다고 받아들여지는 상황”면서 “정밀안전진단 문턱이 더 높아지고 ‘10년 이내 대규모 공급이 어려워진다’는 인식이 확산될 경우 신축 아파트의 가격 상승으로 불이 옮겨붙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사실상 예견이 됐고, 실제 16일 단행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1.5%→1.25%)도 부동산 시장으로의 자금유입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목동신시가지5단지는 조만간 정밀안전진단을 신청할 예정이다. 재건축준비위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모두 조율됐고 안전진단 신청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양천구청 관계자는 “(5단지 측에서) 전날 예치금 고지서를 발급해달라는 요청이 있었지만 현재까지 특별히 진행된 부분은 없다”고 밝혔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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