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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용 회복세의 명암] 9월 취업자 34만8000명 늘었지만…60대 이상이 38만명 ↑
정부재정 늘려만든 단기일자리…“질적 고용개선으로 보기 어렵다”
고용률 61.5% 23년만에 최고…제조업은 18개월째 취업자 감소
[헤럴드DB]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지난달 취업자가 34만8000명 증가하면서 두 달 연속 30만명대 이상을 기록했다. 그러나 60대 이상 취업자 38만명이 전체 증가폭을 견인했다는 점에서 질적 고용개선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60대 이상 취업자 증가는 정부 재정지출에 따른 단기 일자리로 분석된다.

특히 고용의 허리인 30~40대와 우리나라 주력산업인 제조업 취업자가 줄고 있어 고용 회복세와 경기 사이의 괴리가 커지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의 판단이다.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740만4000명으로 1년 전 같은 달보다 34만8000명 증가했다.

이번 취업자 증가 폭은 2017년 3월(46만3000명) 이후 2년 5개월 만에 가장 컸던 8월(45만2000명)에는 못 미치지만 두 달 연속 30만명대 이상을 기록하며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취업자를 산업별로 보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7만명),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8만3000명), 숙박 및 음식점업(7만9000명) 등에서 주로 늘었다. 숙박 및 음식점업에서의 증가는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배달음식 선호현상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통계청은 분석했다.

반면 제조업(-11만1000명), 도매 및 소매업(-6만4000명),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6만2000명) 등에서는 감소했다. 18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인 제조업은 지난 3월(-10만8000명) 이후 감소 폭이 10만명대 아래였다가, 지난달 11만명 이상 줄며 감소 폭을 다시 키웠다. 반도체를 포함한 전자부품, 전기장비 산업이 제조업 취업자 감소의 큰 축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연령대별로는 60대 이상에서 38만명, 50대에서 11만9000명, 20대에서 6만4000명 증가한 반면, 40대에서 17만9000명, 30대에서 1만3000명 각각 감소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1.5%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 올랐다. 9월 기준으로 1996년(61.8%) 이후 23년 만에 최고다. 고용률은 올해 들어 1월(-0.3%포인트)과 4월(-0.1%포인트)을 제외하고 모든 달에서 1년 전보다 상승했다.

지난달 실업자는 88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14만명 감소했다. 9월로만 비교하면 2015년(86만7000명) 이후 가장 적다. 실업률은 3.1%로 1년 전보다 0.5%포인트 하락했다. 9월 기준으로 2014년(3.1%) 이후 최저다.

전문가들은 고용 개선이 서비스업이나 고령층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질적 개선이이뤄지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평가를 내놨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일자리가 늘어난 업종이 저임금 일자리가 많은 업종이어서 질적인 측면에서도 고용개선이 이뤄졌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지적했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고용동향 안에 긍정적 모습과 부정적 모습이 혼재한 상태”라며 “상용직 증가가 지속되며 전체 취업자 증가 폭이 어느 정도 규모를 유지하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제조업과 도소매업 (취업자) 감소가 지속하는 모습은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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