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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李총리 방일 앞두고 한일 국장급 협의…”아베와의 회담 조율”
-日 ”방일 일정 조율 중”…아베와 회담 가능성
-장관급 회담에서 ‘대북 공조’ 등 입장 합의
-한ᆞ일 북핵 수석대표들도 세 번째 만남
김정한 한국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이 다키자키 시게키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국장급 협의를 하기 위해 지난달 20일 오전 일본 외무성에 도착해 회의장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한국과 일본 외교당국이 국장급 대화를 열고 경색된 한일관계 해법 찾기에 나선다. 특히 이 협의에서는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식에 참석하기로 한 이낙연 국무총리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회담 여부도 함께 논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다키자키 시게키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16일 서울을 방문, 김정한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과 한일 국장급 협의를 진행한다고 이날 밝혔다. 이날 협의에서 양국은 우리 대법원의 강제징용공 배상 판결 문제와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조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ᆞ지소미아) 종료 결정 등 현안에 대한 서로의 입장을 교환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날 협의에서는 이 총리의 방일 기간 중 아베 총리와의 대화 등에 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여 시선을 끌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협의는) 이 총리의 방일과는 무관한 정례적인 만남”이라면서도 “이 총리가 방일을 앞두고 있는 만큼 관련 대화는 오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총리의 구체적 메시지가 논의되는지에 대해서는 “메시지와 관련된 논의가 이뤄지는 협의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 역시 전날 기자회견에서 “한국 정부로부터 이 총리를 파견한다는 취지의 연락을 받고 있다”며 “이 총리의 방일 일정에 대한 한국 정부의 입장을 듣고 조율해 나가겠다”고 회담 가능성을 언급했다.

한국과 일본은 갈등이 좀처럼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도 외교적 대화는 계속한다는 방침 아래 한 달에 한번 꼴로 양국을 오가며 국장급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0일에는 김 국장이 도쿄를 방문해 다키자키 국장과 협의를 갖기도 했다.

특히 지난 유엔총회 과정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처음 만난 모테기 외무상은 “장관급 회담에서 4개의 기본 입장에 합의했다”며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구축’과 ‘양국의 입장차이 인식’, ‘대북 문제에 있어서 한미일 공조 강화’, ‘장관급을 포함한 외교적 대화 지속’이라는 합의 사항을 소개했다.

다만 수차례 이어진 외교적 대화에서도 현안에 대한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어 이번 협의에서도 서로의 입장 차이만 확인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 외교 소식통은 “일본 정부가 최근 EEZ 문제와 SLBM 발사 등 대북 문제에 대한 한미일 공조를 강조하고 있다”면서도 “수출 문제 등에 대한 입장 차이는 여전히 좁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다키자키 국장은 이날 국장급 협의에 앞서 우리 측 북핵 수석대표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오찬 회동을 갖고 북미 실무협상 결렬 이후 한미일 공조 방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한다. 이는 다키자키 국장이 북핵 수석대표로 취임한 이후 세 번째로 열리는 한일 북핵 수석대표 협의로 양 대표는 지난 8일에도 미국 워싱턴에서 대화를 가졌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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