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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태경 “핫라인 설치했다는 文, 김정은에 생중계 부탁 전화도 못하나”
SNS에 “깜깜이 월드컵예선, 정부 ‘짝사랑 대북정책’이 빚은 참사”
“평창올림픽때 北응원단에 고급호텔로 대접한 결과가 고작 이것”
지난달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 정책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 [연합]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15일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이날 평양에서 열리는 월드컵 예선 경기 생중계가 끝내 무산된 이유가 정부의 맹목적인 ‘대북 짝사랑’ 탓이라고 꼬집었다. 하 의원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핫라인을 설치했다고 한 문재인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월드컵 예선 생중계를 부탁한다는 전화 한 통도 못 하냐”고 일갈했다,

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깜깜이 월드컵 예선은 문정부의 짝사랑 대북 정책이 빚은 참사’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하 의원은 “평양(에서 열리는) 월드컵 예선 남북 축구가 결국 이메일로 소식을 들어야 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며 “문재인 정부의 짝사랑 대북 정책이 빚은 참사”라고 적었다. 이어 “한반도 평화의 시대가 열렸다며 남북 공동 (개최)올림픽을 추진한다더니 현실은 깜깜이 월드컵 예선전”이라고 덧붙였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15일 페이스북에 남긴 글. 이날 오후 5시30분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리는 북한과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H조 3차전 생중계가 무산된 이유가 정부의 맹목적인 ‘대북 짝사랑’ 탓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하태경 의원 페이스북 캡처]

하 의원은 김 위원장에 대한 불만도 털어놓았다. 그는 “김 위원장은 한국 (축구)대표팀을 노골적으로 찬밥 대우하고 있다”며 “직항 비행기로 1시간이면 갈 거리인데 중국을 거쳐 1박2일 돌아가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선수들 건강을 챙겨 줄 요리사와 식재료 반입도 금지다. 한국 응원단도 출입금 지다”며 “듣도 보도 못한 월드컵 예선 치러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 의원은 문 대통령과 정부·여권을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더 기가 찬 것은 평양 월드컵 예선에 대한 문 대통령과 정부·여당의 태도”라고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핫라인 설치했다고 그렇게 홍보해 놓고 김 위원장에게 월드컵 생중계하라는 전화 한 통 안 한다”며 “정부 여당 역시 북한에게 대놓고 말 한 마디 못한다. 그 결과가 34년만의 월드컵 예선 생중계 무산”이라고 덧붙였다.

하 의원은 지난해 평창올림픽 때 방문한 북한 응원단을 융숭하게 대접하고도, 한국 축구 대표팀이 홀대받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응원단 못 가게 한 것은 명백한 스포츠 정신 위반이다”며 “우리 선수들은 5만여 북한 관중의 일방적이고 편파적인 응원 속에 힘겹게 경기 치러야 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지난해 평창올림픽 당시 북한 응원단에게 고급 호텔 무료 제공하고 특별 열차까지 편성해 대접한 결과가 고작 이거냐”며 “왜 우리 정부는 이에 대한 항의 하나 없느냐. 아니면 못하는 거냐”고 덧붙였다.

끝으로 하 의원은 “김정은이 결정하면 찍소리도 못하는 문재인 정부를 보며 우리 국민이 얼마나 더 굴욕감을 느껴야 하는지 정말 화가 난다”고 적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이날 오후 5시30분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북한과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H조 3차전을 펼친다. 지상파 3사(KBS·MBC·SBS)는 북한과 막바지까지 협상을 진행했지만 결국 경기 중계권을 확보하는 데 실패, 생중계가 무산됐다.

다만 북한이 경기 영상을 남한 측에 제공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사후 녹화 중계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경기 영상 DVD를 우리 측 대표단 출발 전에 주겠다는 약속을 (북한으로부터)확보받았다”고 말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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