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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국 사태 본 이철희 “무기력에 익숙해져…정치 바꿀 자신 없어 불출마”
- 조국 사태, 66일만에 끝…인격살인, 상호부정, 무한정쟁
- 정치 더이상 해법 아닌 ‘문제 그 자체’가 돼…하지 않겠다
국회 정개특위 정치개혁제1소위에서 김종민 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이 이야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5일 “다음 총선에 출마하지 않을 작정”이라며 “국회의원으로 지내면서 어느새 저도 무기력에 길들여지고, 절망에 익숙해졌다. 국회의원을 한 번 더 한다고 해서 우리 정치를 바꿔놓을 자신이 없다”고 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처음 품었던 열정도 이미 소진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멀쩡한 정신을 유지하기조차 버거운 게 솔직한 고백이다”며 “더 젊고 새로운 사람들이 새롭게 나서서 하는 게 옳은 길이라 판단한다”고 했다.

특히 조국 법무부 장관 사태 등으로 대표되는 극한 대립정치를 ‘바꾸기 어려운 실태’로 규정했다. 이 의원은 “조국 얘기로 하루를 시작하고 조국 얘기로 하루를 마감하는 국면이 67일 만에 끝났다”며 “상대에 대한 막말과 선동만 있고, 숙의와 타협은 사라졌다”고 했다.

그는 “그 동안 우리 정치, 지독하게 모질고 매정했다”며 “당만을 탓할 생각은 없다. 정치인 모두, 정치권 전체의 책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특정 인사에 대해 무조건 안 된다고만 하고 인격모독을 넘어 인격살인까지, 그야말로 죽고 죽이는 무한정쟁의 소재가 된지 오래”며 “상대를 죽여야 내가 사는 정치는 결국 여야, 국민까지 모두를 패자로 만들 뿐”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우리의 민주주의는 정치의 상호부정, 검찰의 제도적 방종으로 망가지고 있다”며 “정치가 해답(solution)을 주기는커녕 문제(problem)가 돼버렸다”고 했다. 그는 “정치인이 되레 정치를 죽이고, 정치 이슈를 사법으로 끌고 가 그 무능의 알리바이로 삼고 있다”며 “급기야 이제는 검찰이 정치적 이슈의 심판까지 자처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고 했다.

조 장관에 대해선 “외롭지 않으면 좋겠다”며 “개인 욕심 때문에 그 숱한 모욕과 저주를 받으면서 버텨냈다고 보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그 자리가 그렇게 대단하겠느냐”며 “검찰개혁의 마중물이 되기 위한 고통스런 인내였다고 믿는다. 검찰개혁은 꼭 성공해야 한다”고 했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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