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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염병 예방법 ②] 올바른 손씻기가 바로 '백신', 3명 중 1명은 화장실 이용 후 손 씻지 않아
-15일 '세계 손씻기의 날'
-3명 중 1명은 화장실 이용 후 손 씻지 않아
-손 씻지 않으면 56배나 많은 세균에 오염
손만 깨끗이 씻어도 각종 세균으로 인한 감염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직장인 박모(32)씨는 얼마 전 맛집으로 소문난 유명 식당에 갔다가 불쾌한 경험을 했다. 식사를 하기 전 화장실에 갔는데 식당 주방에서 일하는 직원이 용무를 마친 뒤 손도 씻지 않고 그대로 나가버리는 모습을 봤기 때문이다. 씻지도 않은 손으로 내가 먹을 음식을 만졌을 생각을 하니 갑자기 입맛이 떨어졌다. 박씨는 그 생각 때문인지 음식이 맛있다는 생각도 들지 않아 먹는둥 마는둥 했다.

화장실을 이용한 뒤 3명 중 1명은 손을 씻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가 생활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손에는 각종 세균이 묻기 쉽다. 손만 깨끗이 씻어도 각종 세균을 통한 감염병을 예방할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15일 ‘세계 손씻기의 날’을 맞아 손씻기를 어떻게 실천하고 있고 또 감염병 예방을 위해 올바른 손씻기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리기 위해 손씻기 관찰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질병관리본부는 분당서울대병원과 함께 지난 9월 동안 일상생활에서 올바른 손씻기를 얼마나 잘 실천하고 있는지 공중화장실에서 1000여 명의 손씻기 실천을 관찰했다.

총 1039명을 관찰한 결과 32.5%에 해당하는 338명은 전혀 손을 씻지 않았다. 물로만 씻은 경우는 43%(447명)였다. 30초 이상 흐르는 물에 비누로 손을 씻는 올바른 손씻기를 실천한 사람은 단 2.0%(21명)에 그쳤다.

질병관리본부는 “공중화장실의 경우 문고리나 변기 뚜껑 등에서 건강한 사람도 질병에 감염될 수 있는 병원성균이 많기 때문에 화장실 이용 후엔 올바른 손씻기를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실험에서 검출된 병원성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은 패혈증이나 중증피부감염, 세균성 폐렴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실제 이번 실험에서 화장실 이용 후 물로만 잠시 씻은 경우에는 상당수의 세균이 남아 있는 것으로 관찰됐다. 반면 비누로 30초이상 손을 씻을 경우 세균이 거의 사라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일상생활에서 손의 오염이 음식섭취나 조리과정에서 옮겨져 많은 감염병을 발생시키고 있는데 실험 결과 손씻기 실천 여부에 따라 음식물 오염도도 크게 달라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손을 통해 음식을 오염시킬 수 있는 대표적인 세균인 ‘대장균’을 이용한 조리 상황 재연 실험에서 손을 씻지 않고 만지거나 조리한 음식물에서 ‘손을 깨끗이 씻은 후’ 만진 음식보다 약 56배나 많은 세균이 검출됐다.

질병관리본부 고재영 위기소통담당관은 “올바른 손씻기는 A형간염, 세균성이질, 인플루엔자 등 다양한 감염병을 예방할 수 있다”며 “특히 병원균이 서식할 가능성이 높은 화장실 이용 후나 음식을 준비할 때, 식사하기 전, 그리고 면역력이 약한 환자를 간병할 때에는 반드시 손씻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권영근 고대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감염병 예방을 위해서는 철저한 손씻기와 함께 마스크 착용, 기침예절 지키기 등을 실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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