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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가 北에 전달한 ‘창조적 아이디어’는 석탄ᆞ섬유 수출금지 유보”
-日 요미우리, 북미 스톡홀름 실무협상 내용 보도
-미국 “‘영변+a’ 제공하면 유엔 안보리 제재 유예” 제시
-북한은 “제재 완화 조건 가혹해” 미국 협상안 거절
조선노동당 창건 74주년을 맞아 북한 노동자와 청소년, 학생, 인민군 장병들이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았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10일 보도했다.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기대 끝에 열렸지만, 결렬로 끝난 북미 스톡홀름 비핵화 실무협상을 두고 미국이 북한 측에 석탄과 섬유 수출금지 조치를 일시 해제하는 내용의 제안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선 비핵화 조치 뒤 제재 해제라는 기존 미국 입장에서 상당히 물러난 제안이지만, 협상에 나선 북한은 미국 측의 제안을 부족하다고 보고 최종 결렬을 선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한미일 당국자의 발언을 인용해 미국이 지난 스톡홀름 협상에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약속에 따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금지한 석탄과 섬유의 수출을 일시 유예하는 내용의 협상안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석탄과 섬유는 북한이 그간 주로 수출해온 주력 상품으로 유엔 안보리가 지난 2017년 북한의 전면 금수 대상 품목에 석탄과 섬유를 포함시키면서 북한은 외화벌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요미우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끄는 행정부가 지금까지는 완전한 비핵화가 실현될 때까지 제재를 견지한다는 입장이었다면서도 지난 5일 열렸던 스톡홀름 실무협상에서는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진전된 협상안을 내놓으며 비핵화 실무 협상 타결을 희망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이번 협의에서 제재 완화 조건으로 북한이 보유한 모든 핵무기와 핵물질을 미국으로 인도하고, 북한 핵시설과 생물·화학무기, 탄도미사일 등 관련 시설을 완전히 해체한다고 약속할 것을 제안했다. 또 영변 핵시설을 완전히 폐기하고, 우라늄 농축 활동을 중단하는 실질적 조치인 이른바 '영변+a'의 이행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북한이 이 같은 미국 측의 조건이 과하다는 입장을 유지하면서 실무협상은 최종 결렬됐다.

북한은 협상 결렬 직후 이례적으로 협상 수석대표인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가 성명을 발표하며 “이번 협상이 아무런 결과물도 도출해내지 못하고 결렬된 것은 전적으로 미국이 구태의연한 입장과 태도를 버리지 못한 데 있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오히려 “미국이 빈손으로 협상에 나온 것은 결국 문제를 풀 생각이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미국 측에 협상 결렬의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모건 오테이거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도 성명을 통해 “북한의 성명은 지난 북미 실무협상의 정신과 대화를 반영하지 못했다”며 북한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또 “미국은 협상에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져갔다”고 언급했지만, 구체적인 협상 내용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실무협상 협상 결렬 직후 스웨덴이 ‘2주 내 실무협상 재개’를 제안했지만, 북한 측이 거부하며 북미는 뉴욕 채널을 통해 후속 협상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미국과 북한 모두 지난 협상에 강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어 추가 협상 성사 여부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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