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3無 딛고 승점 3’…벤투호 인 평양
내일 김일성경기장 조별 경기
일방 응원속 낯선 인조경기장
90년 이후 열번 만나 3승7무
평양 원정길에 오르는 한국축구 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이 13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에 앞서 언론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

단순한 전력만으로 결과를 점칠 수 없는 경기. 한일전 만큼 부담스럽고 예측불허인 경기가 북한과의 축구다. 그것도 상대의 홈인 평양이라면 한국축구대표팀이 떠안는 중압감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지난 13일 평양으로 떠났다. 15일 오후 5시반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리는 2020 카타르월드컵 2차예선 H조 3번째 경기, 북한전을 치르기 위해서다. 거리로만 따지면 지척에 있지만 여전히 분단상태인 남북관계 탓에 북한이 지정하는 방식을 따라야했고 직항로도, 전세기도 아닌 중국을 거쳐 들어가는 불편한 방식으로 원정길에 나섰다.

상황은 어렵지만 목표는 변함없다. ‘승점3점을 따오는 것’이다.

한국이 평양에서 원정경기를 치르는 것은 지난 1990년 10월 22일 남북통일 축구 이후 29년 만이다.

한국(승점 6·골 득실 +10)은 H조에서 북한(승점 6·+3)과 나란히 2승을 기록중이며 골 득실에서 크게 앞서 조 1위에 올라있다. 한국이 북한을 이긴다면 최종예선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된다.

이 때문에 H조에서 그나마 경쟁력이 있는 북한과 3차전에서 승리하면 선두 자리를 확고히 할 수 있다.

평양 원정경기는 폐쇄적인 분단국가라는 긴장감 외에도, 일사분란한 북한관중의 압도적인 응원, 성인대표팀 경기장으로는 흔치않은 인조경기장이라는 점까지 극복해야할 것이 많다.

대표팀은 김일성 경기장의 인조 잔디 상태를 정확히 알 수 없어 국내에서 특별히 적응훈련을 하지 않았다. 선수들이 중고교 시절 인조잔디에서 뛰어봤기 때문에 크게 문제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7위인 한국은 113위인 북한과 역대 전적에서 7승 8무 1패로 크게 앞서고 있다. 90년 통일축구에서 유일하게 패한 이후로는 10차례 대결에서 3승7무로 지지 않았지만, 쉽게 이긴 적도 없다.

벤투 감독은 13일 출국에 앞서 “느낌이 좋다. 선수단 분위기도 괜찮고, 훈련도 잘해왔다. 준비도 잘 돼 있다”라며 “무엇보다 선수들의 몸 상태가 좋다. 선수들 모두 건강한 상태로 원정을 떠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 날까지 한 차례 훈련만 남았다. 평양에서 공식훈련을 잘 마무리해서 좋은 결과 가져오겠다”고 강조했다.

북한전 준비에 대해선 “어느 팀이나 마찬가지로 북한도 똑같은 방식으로 분석했다. 특별한 것은 없다”라며 “우리의 플레이 스타일을 잘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벤투 감독은 특히 “북한은 거칠고 과감한 팀이다. 역습에서 빠르고 날카로운 팀”이라며 “이런 부분들을 선수들에게 잘 이야기해주면서 대비했다. 북한이 강점도 있지만 우리가 공략할 틈도 있다. 그런 부분에 대한 준비가 잘 됐다”고 자신했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