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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강인·정우영·백승호·이동경…한국축구 쑥쑥 크는 영건들
20세 전후 4인 기대감 키워
올림픽·월드컵 가는 길 밝혀
정우영
이강인

지난 2008년 9월 10일 북한과의 2010 남아공월드컵 예선 경기. A매치 2번째 출전이었던 기성용은 국가대표 데뷔골을 터트렸다. 승리는 거두지 못했지만(1-1 무), 전도유망한 영건 기성용의 존재감만큼은 확실히 각인됐다.

그후 2년 뒤 기성용은 남아공월드컵에 최연소(당시 21세)로 참가했다. 전담 키커로 나선 기성용은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특히 조별리그 그리스와 나이지리아 전에서는 프리킥으로 이정수의 골을 2번이나 도왔다. 기성용은 당시 한국의 사상 첫 원정 월드컵 첫 승과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그리고 다시 2년이 흐른 후 2012 런던 올림픽. 기성용은 전 경기에 출전하며 팀의 중심을 잡았고, 역사적인 축구 첫 메달(동메달)을 만들어냈다.

2002 월드컵 이후 다소 침체기를 걷던 한국 축구는 기성용의 데뷔와 함께 다시 부흥기를 맞았고, 역사적인 결과물을 연속해 만들어낸 것이다. 하지만 항상 좋은 날만 있을 수는 없듯이 대표팀은 2012 런던 올림픽 이후 다시 침체기에 빠졌다.

다행히 최근 대표팀을 보면 다시 부흥기로 나아가는 전환점에 도달한 듯하다. 향후 월드컵과 올림픽에서 다시 좋은 성과를 만들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만든다. 한국 대표팀의 부흥기를 이끈 2010년대 초반의 기성용을 떠올리게 만드는 ‘영건’들이 여럿 등장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강인(발렌시아·18)은 군계일학이다. A매치 데뷔전이었던 지난달 조지아와의 평가전에서는 아쉬운 활약을 펼쳤지만, 지난 10일 스리랑카와의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 2차전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에서는 대표팀 첫 공격포인트까지 올리며 번뜩이는 활약을 펼쳤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단순히 공격포인트만 올린 것이 아니라 전담키커로 나섰고 중원에서의 유려한 탈압박과 창의적인 패스는 모두를 감탄케했다.

이강인 뿐 만이 아니다. 지난해 바이에른 뮌헨에서 1군 데뷔전을 치르며 주목을 받았던 정우영(프라이부르크·20)은 최근 23세 이하 대표팀에 뽑혀 데뷔전을 치렀다. 지난 11일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서 곧바로 도움을 올리며 기대에 부응했다.

백승호(다름슈타트·22)와 이동경(울산현대·22)도 있다. 바르셀로나 유스출신 백승호는 최근 대표팀에서 후방 플레이메이커로 중용되고 있다. 이번 시즌 K리그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이동경은 최근 연속해서 파울루 벤투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주목할 만 한 점은 네 선수 모두 성인 대표팀과 23세 이하 대표팀을 오가며 활약할 수 있는 선수들이라는 점이다. 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의 핵심선수였던 기성용을 떠올리게 만든다.

대표팀은 한동안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의 처참한 실패 이후 감독은 계속바뀌었고, 축구협회는 실망스러운 행보로 대표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다행히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에서 독일에 승리하며 겨우 분위기를 바꿨고, 확실한 철학을 가진 벤투 감독 부임 후 대표팀의 분위기는 안정화되고 있다. 그래서 이제는 성과를 내야할 때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성인 대표팀과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은 각각 월드컵과 올림픽으로 가기 위한 길을 닦느라 분주하다. 마침 두 대표팀에서 모두 활약할 수 있는 그 어느 때보다도 뛰어난 영건들이 대거 등장했다. 덕분에 올림픽과 월드컵으로 향하는 대표팀의 길은 한층 밝아지고 있다. 복권빈 기자/spo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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