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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BA 단장의 ‘홍콩 지지’ 파문…中 파트너들, NBA와 협력 중단
씨트립, 디코스 등 관련 사업 중단키로
과거 NBA 후원했던 기업들도 이에 동참
나이키, 아디다스 등은 침묵하고 있어
CNN비지니스 “긴장의 조짐 나타나고 있어”
10일(현지시간) 중국 텐진 외곽의 NBA 테마 라이프스타일 단지 밖에서 NBA 로고가 중국 국기 옆에 보인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미국프로농구(NBA) 휴스턴 로키츠의 대릴 모레이 단장의 홍콩 시위 지지로 시작된 중국 내 파문이 확산되면서, NBA를 후원하는 중국의 기업들이 NBA와의 협력을 중단하고 나섰다고 미 CNN비지니스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BA는 중국 내 공식 파트너로 11개의 중국 기업을 선정했으며, 이들은 현재 NBA와 관련한 사업을 중단했다고 밝혔다.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이트 씨트립은 플랫폼에서 NBA와 관련된 티켓과 여행 상품을 삭제했다고 밝혔고, 미국의 최대 우유 공급업체 중 하나인 멘니우 데일리는 “NBA와의 모든 상업적 협력을 중단하겠다”고 말했다. 또 중국의 패스트 푸드체인점인 디코스도 “NBA와 관련된 모든 마케팅과 홍보 활동을 중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대릴 모레이 휴스턴 로키츠 단장은 최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자유를 위한 싸움, 홍콩을 지지한다”라는 게시글을 올렸다가 중국 당국과 관객의 반발이 거세지자 관련 글을 삭제했다.

이후 휴스턴 로키츠 단장에 대한 보이콧과 NBA 시범경기 중계 중단 등 중국 측이 강경 대응에 나서자 애덤 실버 NBA 총재는 모레이 단장이 자유롭게 의사 표현할 권리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혀 논란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애덤 실버 총재는 일본 교토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표현의 자유를 행사할 수 있는 것은 그의 능력”이라며 모레이 단장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성명을 통해 “NBA는 선수, 직원, 구단주들이 말하는 것을 규제할 수 없다”며 “미국과 중국을 포함해 전세계 사람들이 다양한 이슈에 대해 다른 시각을 갖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반응은 중국에서 분노를 불러 일으켰다.

중국의 NBA파트너로 등록된 대형 가전회사 창홍전기는 모레이 단장의 무심한 태도에 강한 분노를 느꼈다고 말했고, 중국의 스포츠의류업체인 안타는 조국의 이익을 해치는 모든 행위에 단호히 반대하고 반대한다고 밝혔다.

중국 시장은 현재 NBA 매출의 최소 10%를 차지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20%에 달할 수도 있다고 CNN은 전했다.

아울러 과거에 NBA활동을 후원했던 다른 중국 기업들도 NBA와 관계를 끊겠다고 맹세했다.

상하이에 본사를 둔 음료 체인점인 루이싱커피는 NBA와 모든 협력을 중단하겠다고 밝혔으며, 스마트폰 제조사 비보는 모레이 단장의 잘못된 발언과 그러한 행동응 옹호하는 NBA의 태도를 비난했다.

비보는 이날 웨이보에 올린 성명에서 “비보는 국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국가 주권과 영토 보전에 도전하는 발언과 행동에 단호히 반대한다”며 “오늘부터 비보는 NBA와의 모든 협력을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다른 중국 기업들은 이번 주 초 이미 NBA에 대한 불만을 표시했다.

NBA의 독점적인 중국 디지털 파트너인 텐센트는 지난 8일 중국 최대 국영방송인 CCTV가 당장 NBA 시범경기 중계방송을 중단하고, NBA와 관련된 모든 협력 및 교류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뒤 더 이상 NBA의 시즌 전 경기를 생중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중국의 대형 스포츠 의류업체인 리닝과 상하이 푸동 산업은행 등도 NBA와의 파트너십을 중단키로 결정했다.

다만, 아직까지 중국에 있는 나이키와 아디다스, 아모르 등 국제적인 파트너들은 침묵을 지키고 있다. 이들은 아직까지 즉각적인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

CNN비지니스는 “소비재 대기업인 유니레버가 소유하고 있는 헤어케어 브랜드인 클리어가 이날 중국 내 NBA와의 모든 관계를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며 “긴장의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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