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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잇단 악재 불구…SK이노베이션, ESS사업 강화 ‘역발상’
-최근 ESS관련 사업 조직 확대 물밑 행보…인력·규모 등 철저한 보안
-2014년 이후 재도전에 업계 관심 집중…그룹 사회적 가치 창출과도 맞물려

[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강화를 위한 물밑 행보에 한창이다.

ESS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최근 잇단 화재사고라는 악재를 만나며 다시 침체기에 들어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중국 업체들이 잇달아 글로벌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며 국내 업체들의 입지도 불안해지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이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ESS사업 관련 조직을 확대하며 시장 진출에 힘을 쏟는 ‘역발상’ 전략에 나서고 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수개월 새 회사내 ESS사업 부문의 인력을 확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셀 생산 공정 모습. [SK이노베이션 제공]

회사 관계자는 “최근 ESS사업 부문으로 인력이동이 있었고, 다만 공개적인 것은 아니며 보안 속에서 조직 강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SK이노베이션이 과거 ESS 시장 진출을 시도했다가 무산된 후 이뤄지는 재도전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모아진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14년 ESS 사업 시도를 위해 관련 팀을 꾸리고, 실증단지 구축사업에도 참여했지만 사업성이 미흡하다는 판단에 계획을 접은 바 있다. 이어 2017년 ESS사업 재개를 모색했지만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집중하던 시기여서 별 관심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5월 기자간담회에서 김준 사장이 ESS사업 재도전을 천명하며 분위기가 달라졌다.

김 사장은 친환경 부문인 배터리 사업의 경쟁력 강화 계획을 공개하며 “배터리 사업 확장의 다른 축인 ESS사업에 본격 진출하기 위해 배터리를 개발하고 가상발전소(VPP), EMS(Energy Management System), 에너지 저장 등의 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의 ESS사업 강화는 SK그룹의 사회적가치(SV) 창출 전략과도 맥이 닿아 있다.

전기차 배터리는 통상적으로 8년 정도의 보증기간이 끝나면 성능의 30%는 소진되고 70% 정도가 남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에 전기차 배터리로서의 역할을 다한 배터리를 ESS로 재활용해 환경적 가치를 제고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사업 성공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리튬이온 배터리 부문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전기차 배터리에 비해 기술력을 덜 필요로 하는 ESS 부문에서도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윤예선 SK이노베이션 배터리부문 대표는 “전기차 배터리 기술력을 고도화시키는 데 집중하느라 ESS 시장에 다소 소홀했지만 앞으로는 친환경 사업 강화 차원에서 ESS 시장에도 드라이브를 걸 예정”이라고 말했다.

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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