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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덩치커지는 美 배터리 시장…LG화학-SK이노 '이유있는' 치킨게임
-미국 전기차 판매량 전년대비 81%급증…배터리 시장도 동반 성장 가능성
-양사 앞다퉈 현지 생산시설 건설·확충 추진

[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미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덩치가 급격하게 커지며 글로벌 배터리 업체들의 격전장이 되고 있다. 이같은 시장 상황이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벌이고 있는 치열한 소송전과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최대 배터리 마켓으로 확대될 미국 시장에서 주도권 쟁탈전의 전초전으로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두 회사는 미국 시장에 대한 투자를 경쟁적으로 늘려가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3월 미국 조지아 주(州)에 1조1300억원을 투자해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는 기공식을 가졌다. 오는 2022년 양산이 이뤄지면 국내 서산공장 생산의 두배가 넘는 미국 내 생산거점을 확보하게 되는 것이다.

LG화학의 반격도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외신보도에 따르면 미국 완성차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는 전미자동차노조와의 파업 협상 카드로 전기차 배터리 셀 공장 설립을 제시하면서, 합작법인(JV) 대상업체로 LG화학과 중국의 CATL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분쟁으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LG화학에 무게가 실릴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GM의 합작이 현실화되면 LG화학은 현재 가동중인 미시간 주 홀랜드 공장에 이어 두번째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갖추게 된다. 앞서 LG화학은 미국에 제2 생산공장을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SK증권이 올 초 내놓은 ‘2018년 미국 전기차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전기차 판매량은 총 36만6000여대로 집계됐다.

이는 2017년 대비 81.5%나 증가한 것으로, 전기차 시장 초창기인 2013년 이후 사상 최대치의 성장세로 분석됐다. 미국 자동차시장에서 전기차 점유율은 역대 최고인 2.1%까지 치솟았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주력 제품인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 전망도 밝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얼라이드마켓리서치(Allied Market Research)는 북미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이 오는 2025년까지 연 평균 17.7%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미국의 리튬이온 배터리 주요 수입국 중 한국은 22.65%의 점유율로 중국에 이어 2위를 기록할 만큼 국내 업체들의 현지 시장 공략은 안착단계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중국의 인건비를 앞세운 물량공세와 일본의 생산능력 확대 등 경쟁구도에 변화가 감지되며 국내 업체들의 발등에도 불이 떨어졌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미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규모가 확대될 수록 현지 시장을 공략하는 각국 업체들간의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경쟁 기업의 국적은 고려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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