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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물 폭탄 2020①]4년 넘은 PE 매물 쏟아진다
주요 PEF 운용사 보유 잠재 매물 57곳
엑시트 시기·전략 '눈치작전'
잘 키워 '잘 파는' 실력 보여줄 때

[헤럴드경제=김성미 기자]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등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투자해 보유한 약 60개 기업이 내년부터 대거 매물로 나올 전망이다. 국내 인수·합병(M&A) 시장 열기가 올 4분기부터 예열돼 내년에 뜨거워질 것으로 기대된다.

4일 헤럴드경제가 주요 PEF 운용사 30곳을 조사한 결과 이들이 2017년 이전에 인수한 투자 규모 300억원 이상의 국내 기업은 총 57곳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보유한 지 올해로 3년이 넘는 기업만 50곳이 넘는 상황이다. 통상 PEF 운용사는 2~3년차부터 투자회수(엑시트)를 준비하는 만큼 내년에 4년차를 맞는 50여곳의 기업을 잠재 매물로 꼽을 수 있다.

2015년 국내 PEF 약정액이 58조5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당시 PEF 운용사들의 기업 인수도 활발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주요 PEF 운용사들이 3년이상 보유한 기업들을 보면 MBK 3곳, 한앤컴퍼니 4곳, JKL파트너스 12곳, 스틱인베스트먼트 9곳, 큐캐피탈파트너스 5곳 등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업종 간 겹치는 잠재매물이 많아 PEF 운용사의 엑시트 시기와 전략이 중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식음료 업종만 해도 IMM 프라이빗에쿼티(PE)의 할리스에프앤비,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의 BKR(버거킹), 모건스탠리 PE의 놀부, 스탠다드차타드(SC) PE의 매드포갈릭 등 4곳에 이른다.

실제로 4곳의 기업이 매물로 나올 경우 이들에 관심을 보일 전략적투자자(SI) 뿐만 아니라 재무적투자자(FI)가 겹칠 수 있는 탓이다. 식음료 기업에 관심을 보일 SI는 인수 후 사업 시너지가 가능한 유통업체일 가능성이 높은데다 굵직한 브랜드를 사들일 재무여력이 있는 기업이어야 하니 보니 몇몇 곳으로 추려지게 된다.

FI도 마찬가지다. 이미 PEF 운용사들이 기업가치 제고(밸류업)를 통해 인수기업의 몸값을 불려놓은 터라 이를 인수할 만한 FI도 손에 꼽히게 된다.

PEF 운용사들이 엑시트 시기에 눈치작전을 펼치는 이유다. 내년 엑시트를 계획하는 PEF 운용사들은 잠재 매수자를 확보하기 위해 매각 시기를 전략적으로 살피는 것으로 알려졌다.

MBK, 한앤컴퍼니, 스틱 등은 알짜 매물을 좋은 가격에 잘 인수해 현재까지 성장해왔다. 내년 엑시트 전략의 성공 여부는 이들 PEF 운용사들이 글로벌 PEF 운용사로 거듭날 지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대형 PEF 운용사 관계자는 “내년 PEF 운용사들이 쏟아내는 매물이 많을 것으로 전망하고 다양한 엑시트 전략을 짜고 있다”며 “업계에서는 잠재 매수자가 한정됨에 따라 업종을 뛰어넘는 M&A가 가능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miii0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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