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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국경절도 ‘에휴’…웃지 못하는 소비株
면세 큰손 따이궁 휴가로 매출영향↓
화장품株, 내달 광군제 효과 노려볼만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중국 최대 명절인 국경절 연휴(1~7일)를 맞았지만 면세점, 화장품 등 중국인 소비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오히려 약세를 보이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면세점 대장주로 꼽히는 호텔신라 주가는 9월 말 8만6200원에서 이달 2일 8만1000원으로 6.03% 하락했다. 롯데쇼핑은 같은 기간 12만9000원에서 12만7000원으로 1.55% 떨어졌고,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1만8300원에서 1만8150원으로 0.82% 내렸다.

국경절 연휴로 중국인 관광객 방문이 늘면서 면세점주가 수혜를 입을 것이란 기대와 반대되는 움직임이다. 국내 면세점에서 대량구매해 중국에서 되파는 ‘따이궁’(보따리상)이 국경절에 대비해 지난달에 미리 물건을 사놓는 선수요가 반영됐고, 정작 연휴 기간엔 활동을 하지 않으면서 벌어진 일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3분기 현재 호텔신라의 대형 따이궁 매출 비중은 약 45% 수준으로 파악된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면세점 시장이 예전엔 관광객 중심이었다면 지금은 따이궁, 웨이상(SNS판매상) 중심으로 바뀌었다”며 “연휴에는 이들도 쉬다 보니 오히려 매출이 연휴 이전과 이후에 집중되며 모멘텀이 약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중국 소비주 중 하나인 화장품주도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9월 말 130만7000원이었던 주가가 이달 2일 129만원으로 1% 넘게 하락했다. 한국콜마(-1.54%)와 클리오(-1.32%), 에이블씨엔씨(-3.14%) 등도 약세를 나타냈다. 반면 아모레퍼시픽은 14만500원에서 14만4000원으로 2.49% 올랐다.

다만 증권가에선 갤러리아면세점 폐점을 초래한 경쟁 과열, 따이궁 현장인도 제한 등 어려움을 겪는 면세점주에 비해 화장품주의 상황이 더 낫다고 보는 분위기다. 다음달에 있는 중국의 최대 쇼핑시즌 광군제도 호재다. 지난달 사상 최대를 기록한 화장품 중국향 수출은 성수기와 맞물려 하반기 성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최근 아모레퍼시픽의 하반기 면세 매출을 이전 추정보다 9% 상향하며 목표주가를 15만원으로 올려잡았다. 또 LG생활건강은 숨, 로시크숨마에 이어 출시하는 초고가 라인 예헌보로 면세점 매출이 호조를 보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신수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클리오, 애경산업 등은 광군제에 판매를 집중해 광군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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