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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치질은 ‘3·3·3 법칙’이 정답?…자기 전에도 한 번 더, '3·3·4'가 이상적
-치약에는 물 묻히지 않고 바로 칫솔질
-치약 양은 3분의 1에서 2분의 1 정도만
치약은 물을 묻히지 않고 바로 칫솔질을 하는 것이 좋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흔히 건강한 양치 습관으로 하루 3번, 식후 3분 이내, 3분 이상 하는 ‘333법칙’이 추천된다. 하지만 음식의 종류에 상관없이 매일 ‘333법칙’을 따를 경우 오히려 치아 손상이 올 수도 있다. 이처럼 매일 하는 양치질이지만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양치 습관이 의외로 많다.

치약에는 치아를 덮고 있는 치태를 벗겨내는 연마제를 비롯해 비누나 세제처럼 거품을 내 이물질을 제거하는 계면활성제, 충치를 예방하는 불소 등 다양한 부가 성분이 들어 있다.

이 중에서 치약의 50% 이상을 구성하는 연마제는 치아 표면을 연마해 때와 얼룩을 없애고 치아의 광택을 유지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이 연마제는 물이 닿으면 성분이 희석되면서 농도가 낮아져 연마작용이 약해진다. 또한 충치를 예방하는 불소 등의 성분도 물이 닿으면 치아에 닿기 전에 희석돼 효능이 떨어질 수 있다.

이경은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치과 교수는 “또 물을 먼저 묻히면 치약 속 계면활성제가 먼저 활성화되면서 거품이 쉽게 생긴다”며 “이로 인해 양치질하기도 쉽고 더 깨끗하게 닦이는 기분이 들지만 실제로는 충분한 시간 동안 이를 닦지 않았음에도 양치질을 다 했다고 착각할 수 있어 물을 묻히지 않고 양치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한편 양치질을 할 때 치약을 많이 짜서 양치질을 하는 사람도 있다. 치약을 많이 묻히면 거품이 많이 나 더 상쾌하고 개운한 느낌을 받아 양치질이 더 잘 되는 것처럼 느낄 수 있다. 하지만 계면활성제와 같은 성분을 제대로 씻겨내지 않고 입안에 남게 되면 오히려 입안을 건조하게 만들어 구취를 유발할 수 있다. 세균 번식도 쉬어진다.

성인의 경우 치약은 칫솔모 전체의 3분의 1 또는 2분의 1 정도의 양이면 적당하다. 또한 칫솔모 위에 두툼하게 묻히는 것이 아니라 칫솔모 안으로 스며들 수 있도록 눌러 짜 사용해야 치아 깊숙한 곳까지 닿게 돼 보다 깨끗한 양치질이 가능하다.

특히 하루 3번, 식후 3분 이내, 3분 이상 양치질을 하라는 ‘333 법칙’을 추천한다. 하지만 음식에 따라서는 치아 표면을 보호하는 법랑질을 손상시킬 수 있어 음식의 종류에 따라 양치질 하는 시간을 달리 해야 한다.

이 교수는 “산도가 높은 탄산음료, 맥주, 차와 커피, 주스, 식초가 포함된 음식, 이온음료 등을 먹은 후에는 섭취 후 바로 양치질을 하면 산성으로 변한 치아와 치약의 연마제가 만나 치아 표면이 부식될 수 있다”며 “탄산음료나 산도가 높은 음식을 먹은 후에는 물로 입안을 헹구고 30분 후에 양치질을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한 한밤 중 입 안 세균이 제일 많기 때문에 음식을 먹지 않았더라도 자기 전에는 양치질을 해야 한다. 즉, 하루에 4번 양치질을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특히 잠을 자는 동안에는 침이나 혀, 입술 안쪽에 의한 자정작용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자기 전에 하는 양치질은 더 오랫동안 신경써서 해야 한다.

한편 하얀 치아를 위해 미백 치약을 쓰는 경우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미백 치약은 치아의 착색을 막아주는 효과는 있지만 치아의 색을 눈에 띄게 변화시키지는 못한다. 하지만 치아 미백을 받고 미백 치약을 사용할 경우에는 시너지 효과가 있기 때문에 미백 치료를 받은 후 치아 색을 유지시키는 목적으로 미백 치약을 사용한다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이 교수는 “다만 오랜 시간 과하게 사용하면 일반 치약보다 강화된 연마제 성분과 과산화수소 성분으로 잇몸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며 “치아 상태에 따라 치아과민증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무분별한 사용은 추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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