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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 광장-석희진 한국축산경제연구원장] 횡성한우축제를 바라보는 입장

한우의 기원을 보면 한우가 민족 자원이란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오랜 기간 각계에서는 한우를 유전자원으로 보호하면서도 산업으로 육성하는데 중점을 두어왔고 결과적으로 많은 소비자가 수입쇠고기보다 가격은 비싸지만 한우고기를 선호하게끔 되었다.

그러나 이렇게 소비자에게 인정받는 과정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었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기술의 부족으로 한우고기 품질이 들쑥날쑥 하기도 하였고, 품질 차별화가 안 되어 수입쇠고기가 한우고기로 둔갑되는 경우가 많았으며 유통과정에서 위생·안전성 문제가 발생하기도 하였다.

또한 전국적으로 한우브랜드 수가 1백개 이상 되었지만 정작 소비자가 인지하는 브랜드는 소수에 불과했고 백화점과 같은 대량 소비처에서 요구하는 스펙을 충족할 수가 없었던 시절이 있었다.

당시 필자는 공직에 있으면서 파워있는 한우브랜드가 육성되면 한우 산업이 한층 발전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정부와 소비자단체를 중심으로 ‘축산물브랜드경진대회’와 ‘우수 축산물브랜드 선정’ 행사 등을 개최하여 우수한 한우브랜드를 널리 알려왔다.

지자체와 관내 축산업협동조합(지역축협)는 합심하여 지역의 브랜드 내실화를 위해 농가를 조직하여 물량공급 능력을 갖추어 나갔다. 또한 종자·사료·사양관리의 통일로 품질 고급화 및 균일성 향상, 위생·안전성을 높여 나가자 대형유통업체와의 거래가 가능해졌고 이에 따라 소비자 인지도가 급상승해졌다.

이중 횡성(축협)한우가 브랜드 육성 정책의 가장 성공적인 모델이었다는 것은 관련 업무에 종사하는 분들은 공감할 것이다. 아마 횡성군 경제에도 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지고 있는 횡성한우축제도 이 시기에 만들어졌고 올해도 어김없이 10월초에 개최한다고 한다. 그런데 이 축제에 횡성축협의 참여가 배제된다고 한다. 횡성군과 횡성축협의 해묵은 갈등이 원인으로 보인다.

횡성군은 관내 여러 개의 브랜드를 군 중심의 단일 브랜드로 통합하여 횡성한우의 경쟁력을 높여 가자는 입장인 것 같다. 반면에 횡성축협과 조합원은 현재의 브랜드 파워가 있기까지의 성과를 감안하고 소비자 신뢰 차원에서 기존의 횡성축협한우 브랜드를 유지하면서 선의의 경쟁을 하자는 주장을 하고 있다.

한우브랜드 육성의 당초 취지는 브랜드경영체에서 농촌경제의 발전을 견인하면서 축산의 문제를 선도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주체적 역할을 하고 여기에 행정당국이 필요한 지원을 해 나가는 것이었다.

자칫 외부에서 볼 때 브랜드의 건전한 발전이 아닌 주도권 싸움으로 비춰질까 우려되는 만큼 합리적인 협력관계가 도출되길 바란다.

한편, 강원 횡성군이 횡성한우축제를 앞두고 긴급 대책 회의를 열고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 대책 상황을 점검했다. 돼지열병 방역을 위해 거점소독시설과 이동통제초소 운영을 강화한 가운데 26일부터는 16개 양돈농장 모든 곳에 통제초소를 설치하고 공무원을 배치해 출입차단 조치에 들어갔다.

양돈 농가 전담공무원을 지정해 매일 전화 예찰과 농장 소독 실시 여부를 확인하고 있으며, 출하 전 임상검사도 의무화했다. 속단하긴 어렵지만 다행스럽게도 요며칠 사이 돼지열병 확진 사례가 나오지 않고 있다. 그저 조속한 시일안에 사태가 해결됐으면 하는 맘 간절하다.

특히 한우농장에서 돼지를 키우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에서 축산농가는 예외없이 정부와 방역당국에 절대적으로 협조를 해야 한다.

국가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너와내가 따로 일 수 없다. 급선무인 돼지열병 방역에 축산인은 물론 동네 주민에서 나아가 국민 모두 힘을 모아야 한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모쪼록 횡성한우축제가 상생과 화합의 잔치마당이 될 수 있도록 지혜를 나눴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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