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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해령’신세경과 차은우가 결혼 아닌 非婚 택한 이유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멜로를 표방하는 드라마의 대다수는 해피엔딩이다. 남녀가 연인으로 맺어지거나 결혼에 골인한다. 그 다음 삶은 제작자가 알 바 아니다.

그런데 최근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신입사관 구해령’ 마지막회에서는 구해령(신세경 분)과 이림(차은우 분)이 달달한 연애를 지속하지만 결혼은 하지 않았다. 비혼 상태에서 연애만 즐긴다. 사극속 이런 비혼(非婚) 해피엔딩은 새롭고 세련됐으며, 낯설다. 왜 그런 결말을 택했을까?

“일단 젊은 작가의 생각이었습니다. 특히 조선시대라 구해령의 결혼이 또 다른 굴레(현모양처로 살아야 하는)의 시작일 수 있겠다 싶어 혼인보다는 여사관으로서 직업적 삶을 살아가면서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 엔딩이었어요.”

제작진의 귀띔이다. 이림의 청혼을 거절하고 사관(史官)으로서 삶을 사는 ‘신입사관 구해령’의 결말은 상당한 의미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신입사관 구해령’은 여성의 주체적이고 주도적인 삶을 그린 사극이다. 사회속에 존재하는 모든 종류의 차별에 반기를 든다. 사실 구해령이 왕위 계승 적통자인 이림(도원대군)과 결혼하게 되면 왕의 부인인 중전(정비)이 되거나, 이림이 왕위를 거절할 경우 대군의 아내로 살아야 한다. 구해령이 주체적인 삶을 살기가 쉽지 않은 환경이다.

마지막 장면에서 이림이 “오늘은 쉬거라. 방해 안할게. 갈게”라며 떠나려 하자 구해령은 “저 선비님, 문 잠그십시오. 얼른”이라고 말한 것도 사극속 종전 여자주인공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이림과 밤을 보낸 구해령은 다음날 사관 업무를 보기 위해 예문관으로 출근하는 장면이 엔딩이다. 지각이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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