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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광장-박선호 국토교통부 제1차관] 대학, 혁신성장과 일자리 창출의 플랫폼

미국 첨단산업의 메카 실리콘밸리 탄생의 주역이 스탠포드대학이라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메사추세츠 공과대학(MIT)이 확장되면서 생긴 켄달스퀘어도 150여 개의 정보통신, 생명공학 등 첨단 기업이 입주해 5만여 명이 일하는 세계적인 기술 허브로 인정받고 있다.

이 밖에도 영국의 케임브리지 사이언스 파크, 독일의 하이델베르크 기술단지 등 대학과 기업이 협력해 지역 성장을 이끈 사례는 세계적으로 많다.

21세기 들어 산업 간 경계가 희미해지고 기술 간 융합이 활발해지며 첨단산업의 도심 선호현상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도심은 인력이 풍부하며, 다양한 사람들이 서로 교류할 수 있는 장이다. 교육과 문화, 주거 등 높은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는 기반도 잘 갖추고 있음은 물론이다.

그 중에서도 우수한 인적 자원과 다양한 연구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도심 내 대학은 첨단산업이 입지하기에 최적의 장소로 꼽힌다. 세계적으로 과학기술단지가 대학 캠퍼스 안에 자리잡고 있는 비중은 19% 정도에 달한다. 이미 대학은 사회와 소통하고 기업과 협업하는 플랫폼으로 거듭나고 있다.

우리나라도 대학을 지역의 새로운 혁신거점으로 키워가고자 한다. 정부가 뜻을 모아 추진하는 ‘캠퍼스 혁신파크’가 그 시작이다. 올해부터 대학에 첨단산업단지를 만들어 이 안에서 창업부터 본격적인 기업 경영까지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대학에 산업단지를 개발하는 것은 여러 가지 이점이 있다. 무엇보다 대학은 대부분 입지가 좋다. 정주여건이 우수하고 교통이 편리하며 주변에 다양한 문화, 체육, 편의시설 등이 모여 있다. 누구나 한 번쯤은 느껴봤을 캠퍼스의 시끌벅적한 분위기, 그 특유의 활력이 있는 곳에서 기업은 인재를 찾고 청년들은 일자리를 구할 수 있다.

대학의 역량이 기업에 충분히 전달될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대학이 보유한 연구 인력과 장비를 가까이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은 기업에 큰 도움이 된다. 또한 인문학에서 공학에 이르는 다양한 학문 간 교류와 협력은 기업에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불어넣을 수 있다.

올해 첫 선도사업지 공모 결과 대학들도 ‘캠퍼스 혁신파크’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10대 1이 넘는 높은 경쟁률을 뚫고 지난달 강원대, 한남대, 한양대(ERICA)가 선도사업지로 선정됐다.

강원대는 2026년까지 1·2단계 사업을 거쳐 바이오헬스케어와 에너지 신산업을 유치·육성할 계획이다. 한남대는 기계·금속산업 및 정보통신기술산업을, 한양대는 첨단부품 소재와 스마트제조 산업 등을 주요 육성 산업으로 제안했다. 대학이 특화하고자 하는 분야도 개발하고자 하는 규모도 각기 다르지만 뛰어난 입지 조건과 대학의 우수한 역량, 사업추진에 대한 강한 의지만큼은 같다.

정부는 ‘캠퍼스 혁신파크’가 혁신성장의 심장이자, 일자리 창출의 요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국토교통부는 대학 내 기업과 연구소 등이 저렴한 임대료로 입주할 수 있는 공간인 ‘산학연 혁신허브’ 를 새로 짓고 산업단지 기반 시설을 조성하기 위해 내년 예산으로 22억 원을 편성했다. 또한 산업단지와 건축물의 인허가를 신속하게 추진해 내년에 당장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교육부와 중소벤처기업부는 대학과 기업 간의 협력과 기업 성장을 촉진하는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도입할 것이다. 입주기업 수요를 반영한 현장 실습, 인턴십 프로그램 등을 발굴·운영하여 해당 기업의 채용과도 연계할 수 있다. 활발한 창업 도전을 위해 초기창업패키지 등 대학이 주관기관으로 하는 창업지원 사업도 가능하다.

정부는 이번에 선정된 선도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내년부터는 더 많은 새로운 캠퍼스 혁신파크를 지원할 것이다. 캠퍼스 혁신파크에서 청년은 취업과 창업 기회를 잡고, 기업은 우수한 대학 역량을 토양 삼아 성장해 나가길 바란다. 대학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첨단기업이 자라나는 혁신성장의 플랫폼으로 진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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