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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 칼럼] 진흙탕싸움이 아이들 ‘생병’ 키운다

  • 기사입력 2019-09-26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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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기에서 대학 졸업 까지 우리 소년, 청년 10명 중에 2명은 정신장애를 겪고, 평생 한 번 쯤 정신질환을 겪어 본 국민이 열 중 셋은 된다고 한다. 내색하지 않는 경우를 포함하면 스트레스, 우울감, 조울증, 전환장애, 대인기피 등 크고 작은 정신적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은 상당수일 것이다.

교과서의 가르침과 현실 간 괴리 속에, 좋은 대학 못 가면 번듯한 사회생활이 어려울 거란 부모, 교사, 스펙장사꾼들의 압박이 아이들을 계속 옥죈다.

이들의 청소년기도 힘겨웠을 것이다. 그런데도 자기 한풀이를 하려는 건지, 출세 대물림을 해야 한다는 의무감을 가진건 지, 자녀교육에 임하는 어른들의 철없음이 금도를 넘는 경우를 숱하게 본다.

선현들은 어김없이 이같은 행태를 나무란다. 사회교육학자 신익황(1672~1722)은 ‘가숙잡훈’이라는 칼럼에서 본성과 순리, 모범적인 부모가 될 것을 강조했다.

‘온화하게 가르쳐서 본성을 따르게 해야한다. 윽박지르면 순순히 따르지도 않을 뿐더러 마음을 다치고 의욕이 꺾여 생병(生病)이 날 수도 있다. 최고가 되기를 바라서는 안된다. 과거공부를 시킬 만한 아이라면 수준에 맞게 가르치라. 부모가 예법에 맞게 행동하여 선한 말만 듣고 선한 행실만 보게 한다면, 자제들의 언행도 선하게 될 것이다.’

교육학자 윤기(1741~1826)는 청소년 교육법을 담은 ‘교소아’라는 글을 통해 ‘사랑하여 가르친다는 것이 도리어 해치고 망가뜨리는 방법이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양반가 부모들이 자녀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호통 치고 회초리를 사정없이 때리는 모습을 이 문집에 담았다. 한국고전번역원에 따르면 윤기는 ‘빨리 이루려는 생각을 품지 말고 조장하지 말라. 노력하되 기대하지도 말고, 그렇다고 잊어버리지도 말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요즘은 자녀에 대한 기대와 압박이 더욱 고도화됐다. 교육 대물림이 금력-권력 대물림과 비례하는 것 처럼 인식되면서, 힘 있는 부모들이 자기 아이의 객관적 수준 이상의 관문을 통과하기 좋게, 스펙을 ‘제조’하기 까지 한다. 장관, 야당 수뇌부, 돈 많은 캐슬 주인, 잘 나가는 법조인 등 돈과 권력이 있는 자들 상당수가 이런 반칙을 감행했다는 의혹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정신질환의 위험한 순간은 입시 때를 용케 넘겼다고 해도 떳떳치 못한 합격, 거짓말, 죄책감, 들통나고 마는 초라한 실력 등이 새로운 압박, 마음의 종양이 되어, 생애 어느 주기엔가 도질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용케 고관대작이 된다고해서 정상적인 리더가 될 지도 의문이다.

요즘 대학 간 점수 차가 별로 없으니 수능일을 앞둔 컨디션 조절이 오히려 스펙 제조 보다 더 현명하다. 수시전형의 수능 성적 반영비율을 더 높여야 한다.

자녀 교육에 떳떳치 못한 자들 끼리의 이전투구는 더욱 꼴 사납다.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라면, 돈 없고 빽 없는 대다수 국민을 위한 정부라면, 진흙탕 싸움을 당장 멈추게 할 특단의 조치를 취하고, 모범적인 어른 답게 나라에 도움이 되는 경제와 안보를 챙겨라.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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