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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병기 연예톡톡]<놀면 뭐하니?> ‘뽕포유’의 재미유발자들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MBC 예능 ‘놀면 뭐하니?’ 21일 방영분의 시청률이 6.6%(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기존 시청률의 거의 두 배다. 이날 방송은 신인가수 유재석(유산슬)의 트로트 가수 도전기를 담은 ‘뽕포유’였다. MBC 예능을 보고 웃어본 지가 좀 오래 된 것 같은데, 오래간만에 ‘뽕포유’가 빵빵 터뜨려주었다.

몇가지 재미 요소가 있었다. 유재석이 얼떨결에 트로트 가수로 무대에 서는 과정도 재미있었지만, 기성 트로트 가수와 작곡가들의 속물적이거나 실용적인 조언, 또는 부추김이 의외의 웃음을 낳았다.

유재석의 트로트 가수 도전기로 웃음을 뽑아내는 정석 플레이를 넘어, 자신 또는 트로트계를 홍보할 수 있는 천재일우의 기회라 여긴 트로트쪽 게스트들이 계속 ‘오버’를 하는 바람에 자주 돌발적 상황이 만들어졌다. 이렇게 중구난방식 웃음이 오갈 수 있었던 게 ‘뽕포유’가 다른 회차보다 훨씬 더 재미 있어진 이유다.

트로트 작곡가 박현우와 ‘안동역에서’의 가수 진성, ‘천태만상’의 윤수현은 기존 예능에서 못보던 캐릭터라 오히려 신선했다.(하지만 이렇게 오버 하면 일회성으로 그칠 수밖에 없다)

유산슬의 노래를 들어보기 위해서 온 블라인드 평가단 태진아가 함께 온 진성과 김연자와 자신을 한 자리에 모으려면 5천~6천만원은 있어야 한다거나 칠순, 팔순 잔치 개런티 세일에 들어갔다는 진성 등 날 것의 멘트가 웃음을 유발했다.

블라인드 평가단이 신인(유재석)이 부른 트로트 ‘안동역에서’를 듣고 “강약이 없어 동요같다”(김연자), “노래를 끊어서 부르네. 53점 정도다”(태진아), “이 분이 가수를 한다면 도시락을 싸들고 말려야 한다”(진성)며 모두 혹평하다 유재석이 들어오자, “음반 빨리 냈어야해”“음이 하나도 안틀렸다”라며 칭찬 모드로 급전환되는 장면에서도 웃음을 주었다. 유재석의 예명을 짓자고 하면서 ‘이무기’ ‘유뽕’ ‘유산슬’ 등을 내놓는 장면도 충분히 ‘예능적’이었다.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재미유발자’는 김연자가 유재석에게 원포인트 레슨을 겸하는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다. 역시 김연자였다. 독보적 카리스마와 기교의 여왕다운 실습 교육이었다. “언제나 멋진 당신의 가슴에 안겨 꽃이 될래요. 10분내로”라는 유치한 가사를 대중예술적 경지로 만들어내는 재능은 가히 ‘낭중지추’라 할만했다. 이 장면은 유재석을 가장 많이 웃겼다. 유재석은 이를 “이건 예술이야. 아트”라고 했다.

‘놀면 뭐하니?’는 카메라를 넘겨받은 이들이 자유분방하게 찍는 컨셉에서 출발해, 이런 분위기를 이어가다 보니 돌발변수가 생겨 예측불가능한 웃음을 선사하게 됐다. 그 상황이 ‘뽕포유’에서 제대로 만들어졌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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