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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전대출 나비효과...변동금리까지 끌어 내리나
MBS 부담…중·장기채 금리↑
기준금리 인하전망…코픽스↓
“갈아타기 고려해 선택해야”
[연합]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정부가 시장금리 보다 싸게 안심전환대출을 공급하면서 시중 변동금리대출 이자가 떨어질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정책대출 공급확대로 고정금리 대출의 기준이 되는 중장기채 금리는 오름세를 보이는 반면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기대 등으로 변동금리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금리는 내림세다.

시중은행의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은 혼합형으로도 불리는 준고정금리(5년 고정 후 변동금리로 전환) 상품이다. 은행의 고정금리를 결정짓는 금융채 5년물(AAA등급)의 금리는 지난달 16일 역대 최저 수준인 1.301%까지 떨어졌으나 이후 반등하며 지난 20일 1.584%로 마감했다. 이에따라 주요 시중은행금 혼합형금리는 최근 한달새 0.22~0.23%p 높아졌다.

반면 변동금리는 최근 2~3달 전부터 하향곡선이다. 국민은행의 변동금리는 신규 코픽스 기준 2.74∼4.24%로, 전달보다 0.16%p 떨어졌다.

고정-변동금리 격차는 서서히 줄어들고 있다. 국민은행을 기준으로 격차는 지난 6월 중순 0.9%까지 벌어졌으나, 최근 0.38%으로 좁혀졌다.

금융채 금리가 오른 건 안심전환대출과 연결고리가 있다. 주택금융공사는 오는 12월부터 안심전환대출을 위한 주택저당증권(MBS)를 발행할 예정이다. 20조원 규모의 막대한 물량이 쏟아질 게 예고되자, 채권시장에 가격 하락 우려가 퍼지며 덩달아 금리가 오름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특히 안심전환대출 신청자가 공급한도를 초과하면서 탈락자들 상당수가 시중은행 고정대출 상품보다는 유리한 보금리자리론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크다. 올해 주금공의 보금자리론을 포함한 정책모기지 공급계획은 총 30조원. 이 가운데 보금자리론은 상반기에 3조5000억원만 소진됐다.

안심전환대출 신청자가 이동할 경우 남은 한도가 빠르게 소진될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되면 주금공의 MBS 발행은 더 늘어날 수 있다. 중장기채권 가격하락(금리상승) 요인이 된다.

반면 변동금리는 앞으로도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 7월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한 한국은행이 올해 안에 추가로 금리를 낮출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기준금리는 인하는 코픽스 금리에 영향을 주면서 결과적으로 은행의 변동금리를 낮추게 된다.

금리 환경의 변동성이 커지면 ‘대출 셈법’도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은행 담당자들은 향후 금리 추이, 상환계획, 중도상환 수수료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중하게 접근하라고 조언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당장은 조금 더 낮은 고정금리를 이용하다가 향후 적절한 시점에 갈아타기를 시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n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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