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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락하는 경제, 겉도는 정부] 3개월마다 대책 발표에도 뒷걸음 치는 수출…10개월 연속 마이너스 확실
이달 1~20일 수출, 21.8%↓…반도체 -39.8%·對中 -29.8%
[헤럴드 DB]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미중 무역분쟁 심화와 일본의 수출규제 등 대외여건 악화로 우리 수출이 이달에도 뒷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10개월 연속 감소가 확실시 된다.

특히 일본으로의 수출입은 모두 두자릿수 감소를 보이면서 일본과의 경제전쟁이 ‘대형 악재’가 되고 있음을 입증하고 있다.

특히 정부가 올해들어 3개월마다 수출활력제고를 위한 대책을 발표하고 있지만 대외리스크를 감당하기에는 약발 부족이라는 지적이다.

23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번달 1~20일 수출은 285억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1.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도체 부진이 주 요인이다.

조업일수는 추석연휴영향으로 13.5일로 작년 동기간보다 이틀 적다. 그러나 조업일수를 감안한 일평균 수출액도 21억1000만달러로 역시나 두자릿수인 10.3%나 줄었다.

앞서 수출은 반도체와 대 중국 수출 부진 등 영향으로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9개월 연속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달까지 부진이 이어지면 10개월 연속 마이너스다.

품목별로 반도체가 수출액이 39.8% 줄었고 석유제품(-20.4%), 승용차(-16.6%) 등이 감소했다. 반도체는 D램가격이 전년동기 대비 54% 하락하고 미중 분쟁 심화, 일본 수출규제 등으로 반도체 업황의 불확실성이 커진데 따라 수출이 크게 감소했다.

여기에 일본이 지난 7월 4일부터 반도체 핵심 부품인 에칭가스,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포토리지스트 등 3개의 수출규제를 강화해 반도체 수출에 빨간불이 켜진 실정이다. 반도체의 경우, 지난해 전체 수출의 21%가량을 차지한 1등 품목이다. 이 가운데 메모리 반도체 수출액은 지난해 1270억 달러(약 149조원)에 이른다.

국가별로는 대중국(-29.8%)과 미국(-20.7%) 수출이 20%이상 감소했고 우리나라와 무역분쟁 중인 일본도 13.5% 줄었다. 중국과 미국은 각각 우리나라의 1, 2위 교역상대국으로, 두 국가를 합한 수출액이 지난해 전체 수출의 40%가량을 차지한다. 때문에 양국의 무역분쟁은 우리나라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정부가 이런 대외 위험요소에도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인 수출시장 구조를 만들기 위해 6조5000억원규모의 ‘수출시장구조 혁신 방안’ 지원방안을 최근 발표했지만 효과는 미지수다.

수출 구조를 ‘고성장·고위험’에서 ‘고성장·저위험’으로 전환해 제2의 수출 도약을 모색한다지만 우리 수출의 주력시장인 미국과 중국이 불확실성에 갇혀 있고 일본이 경제도발을 이어가는 한 물리적으로 성과를 내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이유를 앞세워 전문가들은 우리 수출이 연말까지 부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정부는 지난 3월 수출활력제고 대책을, 6월에는 소비재수출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올해들어 3개월마다 한번씩 강도높은 수출대책을 발표해오고 있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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