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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태풍 ‘타파’ 한반도 절반 휩쓸었다
사망자 수, 피해금액 내달 2일까지 산정
전국적으로 피해 신고 수천 여건 접수돼
바람보다 비 우려 크다 예보 빗나가.
부산 경남 지역 강풍 피해로 사망 사고도 발생

제17호 태풍 '타파'에 직접 영향권에 들어간 22일 부산 자갈치 시장 인근에서 시민들이 강한 바람에 힘겹게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제17호 태풍 ‘타파’가 대한해협을 지나 동해로 빠져나가면서 제주, 부산, 동해안 등 태풍 영향권 하에 있었던 지역에 인명·재산피해가 잇따랐다. 당초 호우로 인한 침수피해를 크게 우려했던 예보와 달리 강풍으로 인한 사망사고가 발생할 정도로 강풍 피해도 적지 않았다.

2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와 소방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인명피해는 사망 2명, 부상 26명으로 집계됐다. 태풍 타파로 인한 전국단위 안전조치 건수는 총 3248건이다. 중대본 측은 “사망 사고에 대해 태풍과의 직접 관련성이 낮아 안전사고로 분류해 태풍으로 인한 사망은 없다”고 밝혔다.

이번 피해는 태풍의 직접 영향권이었던 부산과 울산에서 집중적으로 일어났다. 부산에선 지난 21일 오후 10시 25분께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의 한 무허가 건물이 붕괴하며 1층에 거주하던 A(72)씨가 잔해에 깔려 숨졌다. 울산 울주군 온산항 유화 부두에선 선장 B(66)씨가 떠내려가는 자신의 선박을 붙잡으려 해경 경비함을 타고 이동 중에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져 사망했다.

부상자는 중상 1명과 경상 25명으로 총 26명으로 집계됐다. 교통 통제 중 부상을 당한 경찰관 2명과 안전조치 중 부상을 당한 소방관 1명을 포함한 수치다.

시설물 피해도 속출했다. 공공시설 298건, 사유시설 25건으로 집계됐다. 공공시설 피해 중 도로 일시침수는 제주 12, 울산 48로 총 60건, 신호등, 전신주, 가로등, 교통표지판 등의 파손은 70건(제주30, 경남 18, 울산 22)로 집계 됐다. 가로수 파손은 울산, 전남, 경남, 전북, 부산, 강원 등에서 총 166건이 발생했다.

사유시설 중 주택 9동이 피해를 입었다. 제주에서 주택 4동이 침수피해를 입었고, 전북에선 주택 3동의 지붕이 파손되기도 했다. 경남에서도 주택 2동이 태풍으로 인한 피해를 입었다. 농경지 역시 전남, 전북, 울산을 합쳐 476ha가 침수피해를 입었다. 제주도에선 비닐하우스 2동이 전파되기도 했다. 정전으로 인한 피해도 강원, 광주·전남, 부산·울산, 경남, 제주, 대구, 경북 등 총 9개 권역 2만 7787가구에서 발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이 강도 ‘강’을 유지한 채, 제주도 남해안 인근을 가깝게 지나면서 바람 마찰력이 적은 해안가 위주로 바람이 불어 강풍피해가 있었던 것으로 본다”며 “태풍급에 비해 현재 침수된 지역이 드물어 비로 인한 피해는 상대적으로 적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기상청은 태풍 타파가 23일 오전이나 오후 정도에 온대성저기압으로 완전히 소멸할 것으로 보고 있다. 태풍 타파는 22일 오후 3시 기준 강풍반경 350㎞의 크기 ‘중형’, 강도 ‘강’, 중심기압 970hPa로 제주도 인근에 도착했다.

po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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