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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기관들, “고용지표 개선” 긍정적 평가…추세 전환 여부는 지켜봐야 ‘유보적’

[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 지난달 고용지표 개선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해외 투자은행(IB)들은 취업자 수와 실업률 등의 지표가 예상을 상회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고용부진의 탈출 여부는 향후 지표들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21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JP모건, HSBC, 씨티, 바클레이즈,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해외 IB들은 고용지표가 예상을 상회했고 다양한 세부 내역에서도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8월 계절조정 실업률이 3.1%로 7월(4.0%)과 예상치(4.0%)를 크게 웃돌았고, 취업자 수도 전년동월대비 45만2000명 증가해 2016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이같이 평가했다.

전체 실업률은 2013년 11월 이후 최저치로, 모든 연령층에서 실업률이 하락했다. 특히 15~29세 청년실업률은 1년 전 9.8%에서 지난달 7.2%로 대폭 하락했다. 60세 미만 취업자수는 지난해 2월부터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여오다 지난달 6만1000명 늘며 18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특히 2016년 1월 이후 전년동월대비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30~49세 취업자수는 올 7월까지 13개월 연속 -20만명대를 유지하다 지난달 -13.6만명으로 감소폭이 축소됐고, 지난해 4월 이후 감소세를 지속 중인 광공업 취업자수도 7월 -9.7만명에서 지난달 -2.8만명으로 대폭 축소됐다. 근로시간별로도 주당 17시간을 초과하는 취업자수가 18만 6000명 늘어 올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해외 IB들은 하지만 향후 전망과 관련해 지난해 이후 고용 부진 추세에서 유의미하게 벗어났다고 평가하기 위해서는 개선세의 지속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유보적인 입장이 주류를 이뤘다. 일부 기관은 고용 회복을 통해 가계 소득 및 지출이 견조한 흐름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일시적 요인에 의해 개선이 이뤄진 점이 나타나 향후 추이를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견해가 많았다.

구체적으로 해외 IB들은 지난해 8월 취업자 수 증가폭이 2010년 1월 이후 최저인 3000명을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를 고려할 필요가 있으며, 21개 업종의 52시간 근무제 특례 제외가 7월부터 적용되면서 숙박·음식 업종 등에서 일시적 고용 확대가 나타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취업자수 증가와 함께 계절조정 경제활동 참가율이 1년 전 63.3%에서 지난달 63.0%로 하락했다며, 이번 실업률 하락 기여분의 절반 가량이 경제활동 참가율 하락에 기인한 것으로 평가했다.

구조적인 불안요인도 지적됐다. 광공업 취업자 감소폭이 지난해 월평균 -6만명에서 올해 -9만8000명으로 증가한 점,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 취업자 증가폭이 지난해 월평균 6만6000명에서 올해 28만4000명으로 급증한 점, 자영업자 등 비임금 근로자 감소폭이 지난해 월평균 -5.2만명에서 올해 -5만3000명으로 확대된 점 등이 불안요인으로 지적됐다.

60세 이상 취업자 증가폭이 지난해 월평균 23만4000명에서 올해 35만5000명으로 늘어나고, 17시간 이하 근로자 증가폭이 같은 기간 15만8000명에서 27만명으로 급증한 점도 한계로 지적됐다.

또 민간 부문의 고용이 구조적으로 개선되었다고 평가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점에서 고용의 기조적 개선 여부는 경기 및 지표 동향을 좀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해외 IB들은 강조했다.

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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