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北김명길 “트럼프, 현명한 정치적 결단 환영…북미협상 이제 진행”
-김명길, 北美 실무협상 北 수석대표 맡아
-볼턴 겨냥 “거추장스러운 말썽꾼 사라져”
-“트럼프, 특유의 정치감각·기질 발현” 호평
북미 실무협상 북한 측 수석대표를 맡은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는 2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운 방법’을 언급한 것을 환영한다면서 조만간 북미대화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순회대사가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때 김 위원장을 수행하는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미 실무협상 북한 측 수석대표인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는 2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운 방법’을 언급한 것을 환영한다면서 조만간 북미대화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순회대사는 이날 오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리비아식 핵포기’ 방식의 부당성을 지적하고 조미(북미)관계 개선을 위한 ‘새로운 방법’을 주장하였다는 보도를 흥미롭게 읽어보았다”고 밝혔다.

이어 “조미(북미) 실무협상 우리 측 수석대표로서 나는 시대적으로 낡아빠진 틀에 매여 달려 모든 것을 대하던 거추장스러운 말썽꾼이 미 행정부 내에서 사라진 것만큼 이제는 보다 실용적인 관점에서 조미관계에 접근해야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현명한 정치적 결단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대북 슈퍼 매파’로 불리던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거추장스러운 말썽꾼’이라 표현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전격 해임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이다. 실무협상에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카운터파트로 나서게 되는 김 순회대사가 직책과 함께 자신이 ‘수석대표’로 나설 것이라고 밝힌 것도 처음이다.

김 순회대사는 계속해서 “우유부단하고 사고가 경직됐던 전 미 행정부들이 지금 집권하고 있다면 의심할 바 없이 조선반도(한반도)에 통제 불가능한 상황이 조성되었을 것”이라며 “이것이 미국의 안보에 직접적인 위협으로 될 것이라는 것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새로운 방법’에 어떤 의미가 함축되어있는 지 그 내용을 나로서는 다 알 수 없지만 조미 쌍방이 서로에 대한 신뢰를 쌓으며 실현가능한 것부터 하나씩 단계적으로 풀어나가는 것이 최상의 선택이라는 취지가 아닌가 싶다”고 했다.

또 “발언 내용의 깊이를 떠나서 낡은 방법으로는 분명히 안된다는 것을 알고 새로운 대안으로 해보려는 정치적 결단”이라면서 “이전 미국 집권자들은 생각조차 하지 않았고 또 할 수도 없었던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정치 감각과 기질의 발현이라고 생각한다”고 호평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볼턴 전 보좌관 경질 뒤 북한과 관계가 좋다면서 볼턴 보좌관이 북한 비핵화 해법으로 제시한 리비아 모델에 대해 “볼턴이 리비아 모델을 언급했을 때 그것은 우리를 매우 심하게 지연시켰다”고 비판한 뒤 “어쩌면 새로운 방법이 매우 좋을지도 모른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순회대사는 끝으로 “나는 미국 측이 이제 진행되게 될 조미협상에 제대로 된 계산법을 가지고 나오리라고 기대하며 그 결과에 대하여 낙관하고 싶다”며 조만간 북미 실무협상에 임할 것임을 예고했다.

shindw@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