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화성살인 진범 알고 있다”…공무원 출신 행정사, 작년 이미 靑청원
군대서 같이 복무…‘살인 처벌’ 물어보기도
이후 신고했지만 “증거 없다”며 수사 안해
지난해 6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화성연쇄 살인 사건 재조사 청원’이라는 제목의 청원 글.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헤럴드경제=정지은 인턴기자]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가 33년 만에 특정된 가운데 지난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글이 화제다.

전 충남도청 공무원이자 2014년 지방선거에서 무소속 충남도지사 후보로 출마하기도 했던 김기문 행정사가 지난해 6월 올린 것으로 알려진 ‘화성연쇄살인사건 재조사 청원’이라는 제목의 청원 글은 “화성연쇄살인사건과 관련이 있는 자를 알고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김 행정사는 당시 “1992년 강원도의 모 부대에서 복무하던 중 부대에 배치된 신병이 있었다”며 “이 후임병이 위병근무 중 ‘살인하면 처벌이 어떻게 되냐’면서 여러 차례 망설이다 물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후임병이)나이 많은 할머니, 빨간 구두를 신은 결혼 앞둔 젊은 여성과 성관계 이야기를 했고, 젊은 나이인 후임병이 꾸며낸 이야기쯤으로 알았다”며 “혹시나 하는 생각이 들어 헌병에 신고하려고 했는데 마침 당시 KBS 뉴스9에서 화성연쇄살인범을 잡았다고 대대적으로 방송하고, 경찰관들은 특진했는데, 사실 연쇄살인범이 아니었던 것을 2007년 즈음 알게 됐다”고 토로했다.

이어 “제가 내용을 청와대에 청원했는데,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송돼서 ‘증거 등이 없어서 수사할 수 없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김 행정사는 “역추적하면 제가 언급한 사람을 특정할 수 있는데도, 20년도 더 지난 사건의 증거를 가져오라는 것은 언어도단”이라며 “이에 청와대 게시판에 올려 국민들에게 청원 참여를 촉구하며, 이로 화성연쇄살인사건과 같은 국민적 관심이 있는 사건을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글을 올린다”며 글을 마쳤다. 해당 청원은 지난해 6월 19일 올라와 한 달 후인 7월 18일 마감됐다. 당시 36개의 동의를 얻은 채 조용히 묻혔다.

화성연쇄살인사건 용의자를 찾는다는 수배전단지. 1988년 9월 발생한 7차 사건 당시의 전단이다. 이 사건을 포함, 5차·9차 사건 관련 증거물에서 나온 DNA가 유력 용의자로 특정된 이춘재의 DNA와 일치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연합]

배우 송강호 씨가 주연한 영화 ‘살인의 추억’의 소재가 되기도 한 화성연쇄살인사건은 1986년 9월 15일부터 1991년 4월 3일 사이 당시 경기도 화성군 태안읍사무소 반경 3㎞ 내 4개 읍·면(태안읍·정남면·팔탄면·동탄면)에서 13∼71세 여성 10명을 상대로 벌어진 미스터리 연쇄 살인 사건이다. 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된 이춘재(56)는 2차 조사에서도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사건의 실체적 진실 규명에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jungj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