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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살머리고지서 故김기봉 이등중사 유해 추가확인…탄알 장전된 M1소총도 발굴
김기봉 이등중사 유해와 함께 발견된 M1소총과 철모, 전투화, 참전 기장증을 보관한 지갑, 단추, 연필.[사진=국방부]
화살머리고지에서 발굴된 국군 유해의 신원은 지난 5월 22일 완전 유해 형태로 발굴되었으며, 고 김기봉 이등중사인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사진=국방부]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강원도 철원 비무장지대(DMZ)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발견된 국군 유해의 신원이 추가로 확인됐다.

국방부는 “지난 5월 22일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완전한 형태로 발굴된 유해가 고 김기봉 이등중사인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고 19일 밝혔다.

이곳에서 발굴된 국군 전사자 유해의 신원이 확인된 것은 고 박재권, 남궁선 이등중사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김 이등중사의 신원은 그의 아들 김종규(70)씨가 2009년과 2018년 제공한 유전자 정보를 통해 최종 확인됐다.

10여년 간 부친의 유해를 찾기 위해 노력해온 김씨는 지난해 12월 부친의 전투현장이었던 화살머리고지에서 유해발굴이 진행됐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한 번 DNA 시료 채취에 참여했다. 결국 이때 얻은 DNA 시료가 김기봉 이등중사의 유해 확인에 결정적 도움을 줬다.

김 이등중사는 6.25 전쟁이 한창 치열하게 전개되던 1951년 12월, 27살의 나이로 참전했다.

제2사단 31연대 소속이었던 그는 1953년 7월 화살머리고지 4차 전투에서 치열한 교전을 벌이다 전사했다. 정전협정 체결을 불과 17일 남겨둔 시점이었다.

국방부는 “김 이등중사의 유해는 좁은 개인호에서 아래 팔이 골절되고, 온 몸을 숙인 상태로 발견됐다”며 “정밀 감식결과 두개골과 몸통에서 금속파편이 확인된 점으로 미뤄 마지막 순간까지 치열하게 전투에 임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유해와 함께 김 이등중사의 유품으로 보이는 M1소총, 철모, 전투화, 단추, 연필, 지갑 등이 발견됐다. M1소총에는 미처 다 발사하지 못한 탄알이 장전돼 있었고, 지갑 속에는 김 이등중사의 참전 기장증이 남아 있었다.

아들 김씨는 “DMZ 유해발굴 소식을 접한 뒤 거기에 아버지가 계신다는 생각에 반드시 찾고 싶다는 간절함이 컸다”며 “지금도 진짜 찾은 게 맞나 싶은 생각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유가족들과 협의를 거쳐 10월 중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 등 후속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국방부는 DMZ 내에 있는 미수습 국군 전사자 유해가 모두 1만여구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발굴된 유해는 현재까지 모두 170여구로, 유품은 4만3000여점에 달한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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