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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7프리미어·모하비 출고 적체에…기아차 ‘속앓이’
-‘K7프리미어’ 대기기간 5~6주로 지연…‘하이브리드’는 18~19주
-‘모하비’ 생산 능력 월 2000대…누적 계약대수 1만대 소화 못해
-신차효과에도 판매 늘지 않는 기현상…노조와 증산 논의도 막막
-기아차 “현 생산체계 유지…증산 논의, 판매추이 보고 결정할 것”
K7 프리미어. [기아차 제공]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하반기들어 모처럼 신차 효과가 뚜렷한 기아자동차가 출고 적체라는 ‘복병’을 만났다. 최근 노사 교섭이 결렬되면서 증산 합의도 쉽지 않아 인기차종의 출고 지연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기아차에 따르면 K7 부분변경 모델인 ‘K7 프리미어’의 8월 현재 출고 대기기간은 가솔린·디젤·LPi 트림 기준 5~6주로 나타났다. 출시 다음 달인 7월 3~4주였던 것과 비교해 대기기간은 더 길어졌다.

여기에 19인치 휠을 옵션으로 추가하면 출고는 2~3주 더 늦어진다. 부품 수급과 생산라인 일정에 따른 결과다. 하이브리드는 내연기관보다 최대 3배 이상인 18~19주가 걸린다.

권혁호 기아차 부사장은 앞서 ‘모하비 더 마스터’ 미디어 시승 행사에서 K7 프리미어의 판매량 하락에 “K7의 월 생산 능력이 5900대”라며 “계약 대수에 비해 생산 대수가 적으니 어쩔 수 없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후에도 ‘K7 프리미어’의 생산 능력은 개선되지 않았다. 누적 계약 대수 1만대를 소화하기엔 무리가 있다. 높은 연비와 상품성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인내심이 유지될지는 미지수다.

실제 ‘K7 프리미어’의 판매 대수는 출시 직후인 6월 4284대를 기록한 이후 7월과 8월 각각 8173대, 6961대로 집계됐다. 7월 현대차 ‘그랜저’를 추월하며 베스트셀링카에 올랐지만, 8월에는 판매량이 급감하며 ‘깜짝 흥행’에 머물렀다.

화성공장에서 생산하는 ‘모하비 더 마스터’의 상황은 더 복잡하다. 누적 계약 대수는 1만대인데 월 생산 규모는 2000대에 불과해서다. 기아차는 출고 대기기간조차 언급을 피하고 있다. 올해 계약하면 내년 이후 차를 받을 수 있다는 의미인데, 이마저도 불확실하다.

모하비 더 마스터. [기아차 제공]

신차의 폭발적인 흥행에도 증산 결정은 쉽지 않다. 공장별 생산라인을 조정하면 되는 문제지만 노사 합의가 필수적인 까닭이다. 기아차 노조는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모든 권한을 차기 집행부로 넘긴 상태다.

노사 합의를 통해 내달부터 울산2·4공장에서 1만대 생산 체계를 갖추는 ‘팰리세이드’와 대비된다. 앞서 월 생산 능력을 3000대에서 5000대로 늘린 ‘셀토스’ 같은 사례는 내년에나 재연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간 판매량 목표 달성에도 빨간 불이 들어왔다. 기아차의 8월 누적 내수·해외 판매량은 각각 33만3312대, 147만4788대로 집계됐다. 올해 연간 목표는 292만대다. 남은 4개월 동안 100만대 이상을 더 팔아야 달성할 수 있는 규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출시하는 모델마다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지만 증산 결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신차 효과도 흐릿해질 수밖에 없다”며 “임단협 교섭과는 별개로 노사 간 공장별 공동 생산을 논의하는 자리를 하루빨리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일단 현재의 생산체계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뾰족수가 없다.

회사 관계자는 “일부 차종의 출고가 늦어지더라도 인기 모델이기에 올해 생산 목표는 채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증산 논의는 판매추이를 보고 천천히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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