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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타냐후 밀어내고 간츠 앉을까…이스라엘 ‘아랍정책’ 바뀔까
최장기 총리 연임 여부 불투명
청백당 ‘최다의석’ 연정 가능성
강경한 중동정책 완화 전망도

이스라엘 총선 이후 새로운 정부를 꾸리기 위한 정당 간의 협상이 본격화된 가운데 가장 많은 의석을 확보하며 새로운 총리 후보로 부상한 청백당의 베니 간츠(60) 대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선거로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 총리 직을 유지하고 있는 베냐민 네타냐후(69) 총리의 연임 여부가 불투명해졌으며, 그 동안 강경했던 이스라엘의 중동정책에도 일정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이스라엘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현지시간) 실시된 총선에서 청백당을 포함해 중도-좌파 진영이 56석을 확보하고, 리쿠드당 등 우파연합이 55석에 그치면서 집권 여당의 과반 확보가 실패로 돌아갔다.

이로써 네타냐후 총리의 연임 여부가 불투명해졌으며, 대통령의 연정구성권 부여 및 청백당과의 협상, 이번 선거에서 9석을 얻으며 캐스팅보트 역할이 예상되는 이스라엘 베이테누당의 선택 등에 따라 네타냐후 총리의 운명이 갈리게 된다.

먼저 캐스팅보트 역할이 예상되는 이스라엘 베이테누당이 네타냐후 총리와 손을 잡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지난 4월 총선에서도 이 당은 네타냐후의 연정 구성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런 이유로 청백당과 리쿠드당이 함께 연정에 참여해 ‘통합 정부’를 구성하는 시나리오가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청백당과 리쿠드당 대표가 번갈아 총리직을 수행하게 되는데, 청백당이 반대하는 네타냐후 총리가 리쿠드당 대표를 맡지 않으면 그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지적이다.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을 지낸 단 사피로는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리쿠드당이 네타냐후를 한쪽으로 밀어내면 청백당과 통합정부를 꾸릴 수 있다”며, “이는 여러 시나리오 가운데 가장 확률이 높은 시나리오”라고 워싱턴포스트(WP)에 말했다.

이번 정부 구성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이 예상되는 이스라엘 베이테누당의 아비그도르 리베르만 대표도 현지 언론을 통해 네타냐후와 간츠가 민주주의 위기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거대한 연대를 이루는 것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스라엘 새로운 총리로 간츠 대표가 선정될 경우 이스라엘 정부는 네타냐후에 비해 다소 완화된 중동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간츠 대표이 경우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이 각각 독립국을 세우는 ‘2국가 해법’을 지지한다는 점에서 온건한 대외 정책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 동안 네타냐후 총리는 요르단강 서안의 유대인 정착촌을 합병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는 등 강경한 대외 정책을 이어왔다. 이스라엘의 서안 지역 합병은 결국 팔레스타인의 건국을 막겠다는 뜻으로 이 지역에서의 평화는 요원하게 된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스라엘군 참모청장 출신인 간츠 대표 역시 예루살렘이 이스라엘 수도라는 입장이고,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등 국경 문제에 단호하다는 점에서 대외정책 변화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박도제 기자/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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