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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형마트, 독한 ‘물大戰' 선전포고
이마트 국민가격에 1880원 생수 포함하자
홈플러스·롯데마트도 1000대 초저가 상품 출시
“온라인에 뺏긴 생수 고객 뺏어오자” 합심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 유통업계가 독한 ‘생수 전쟁’에 돌입했다. 2ℓ들이 6병 묶음 상품을 1000원대의 파격적인 가격으로 내놓으면서 초저가 경쟁을 시작한 것이다. 생수가 그로서리 상품 중 가장 기본이 되는 상품인데다 향후 시장 전망이 좋아 ‘물 시장’을 뺏기면 모든 것을 뺏긴다는 각오로 독한 생수 전쟁에 돌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유통업계가 초저가 생수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본격적인 ‘물 전쟁’에 돌입했다.

업체별 2L 들이 6병 묶음 생수 제품 중 최저가 상품 가격 비교

이마트는 이날 3차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품목 25개를 공개했다. 이중 눈에 띄는 것은 바로 생수다. 이마트는 2ℓ들이 6병 묶음 ‘이마트 국민워터’를 1880원에 내놓았다. 병당 314원 꼴로, 유명 브랜드 생수 대비 최대 68%, 기존 PB(자체 브랜드) 상품 대비 30% 저렴하다.

이마트는 이마트 국민워터를 출시하면서 물류 프로세스 효율화를 통해 온·오프라인 생수 중 가장 낮은 ‘최저가’를 달성했다고 주장했지만, 몇 시간만에 이보다 더 낮은 생수 제품이 등장했다. 바로 롯데마트의 ‘온리프라이스 미네랄 워터’다.

롯데마트는 같은 날 이마트 국민워터와 같은 용량인 2ℓ 들이 6개 묶음 상품을 230원 더 싼 1650원에 판매를 시작했다. 롯데마트는 극강의 가성비를 자랑하는 온리프라이스 상품 누적 판매량 1억개 돌파를 기념하며 출시했다고 밝혔지만, 사실 이마트나 쿠팡을 겨냥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마트 뿐 아니라 쿠팡도 이번 주부터 생수를 4만원 이상 구입하는 고객에게 4000원 쿠폰 증정 행사를 진행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롯데마트에서 판매하는 온리프라이스 미네랄 워터. [사진제공=롯데마트]

홈플러스도 맞불을 놓았다. 1주일 동안이긴 하지만 자사의 PB생수 ‘바른샘물’을 롯데마트보다도 더 싼 1590원에 판매하기로 한 것이다. 물론 1인당 2묶음으로 한정하긴 했지만, 현재 상황에선 홈플러스의 생수 제품이 온·오프라인을 통틀어 가장 싼 셈이다.

이처럼 대형마트들이 생수 초저가 경쟁에 들어간 것은 ‘생수’ 제품의 상징성 때문이다. 생수는 과거에 기저기와 함께 가성비가 가장 높은 상품으로 여겨져 마트에 오면 반드시 사야하는 상품이었다. 마트 입장에서도 마진율이 타 카테고리에 비해 높아 소비자-마트 모두 ‘윈윈’인 상품이었다.

하지만 최근에 무겁고 들고 다니기 어렵다는 이유로 시장의 많은 부분을 e커머스 업계에 뺏겼다. ‘의식주’ 중 마트의 매출 비중이 큰 ‘식(食)’ 가운데 가장 기본이 되는 물을 온라인에 내주다 보니 상실감이 컸다는 설명이다. 특히 생수 시장은 향후 성장 가능성도 높아 이 시장을 더 뺏겨서는 마트의 미래가 없다고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마트에서 생수가 싸다는 인식이 생기면 다른 먹거리도 가격이 합리적일 것이라는 이미지도 가져갈 수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마트 입장에서는 생수 시장의 중요성을 고려할 때 이 시장을 지키는 것이 식품 시장을, 나아가 마트의 미래를 지키는 것과 같은 느낌일 것”이라고 말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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