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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조선업, ‘명실상부 세계 1위’ 가시화…수주량에서도 중국 추월 초읽기
- 수주 금액 이어 전체 수주 실적(CGT)에서도 중국 추월 임박…연간 실적 1위 고수에 청신호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한국 조선업이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도 ‘세계 1위’ 수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자국 발주에 국한된 중국과 달리 한국은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는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연료추진선을 중심으로 한 고부가가치 선종 수주를 기반으로 수주 금액 뿐 아니라 수주량(CGT)에서도 중국을 앞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써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명실상부한 ‘세계 1위’를 수성할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18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 등에 따르면 8월까지 국가별 누적 선박 수주금액은 한국(113억달러)이 중국(109.3억달러)을 제치고 세계1위를 회복했다.

다만 수주량 기준으로는 한국이 464만CGT(전 세계 발주 1331만 CGT의 34.9%)를 수주해 중국의 502만 CGT에 근소한 차이로 2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달 전 세계 선박발주 100만CGT 중 한국이 73.5만CGT를 수주해 전체 선박 발주의 73.5%를 차지하는 등 양국의 격차는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선종별로는 LNG운반선 발주물량 3척 중 3척을 모두 수주했고, 탱커 14척 중 13척(LNG 연료추진선 10척 포함)을 수주하는 등의 성과를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상승세는 올해 남은 기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그리스 캐피털해운과 세계 최초로 발주되는 총 14척의 LNG 추진 초대형유조선(VLCC)을 공급하는 건조의향서(LOI)를 맺음에 따라 수주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은 대만 글로벌 선사인 에버그린이 발주하는 초대형 컨테이너선에 대한 수주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그리스 최대 해운사인 안젤리쿠시스 그룹 산하 마란가스(Maran Gas Maritime)사로부터 6척의 LNG운반선을 수주하고, 현재 추가발주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있는 등 향후 수주에서도 호재들이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선박연료의 황 함유량을 제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IMO(국제해사기구) 2020’이 내년 1월부터 발효됨에 따라 LNG 선박에 대한 발주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LNG 운반선.[헤럴드DB]

조선업계 관계자는 “올해 전 세계 발주량이 전년에 비해 40% 이상 감소했고,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량도 평년의 절반을 간신히 웃도는 수준”이라면서도 “경쟁 국가와의 ‘세계 1위’ 경쟁 자체보다는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향후 글로벌 선박 발주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확대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선박 수주 실적에서 한국은 7년 만에 중국을 제치고 국가별 순위에서 1위에 올랐다. 산업통상자원부가 2018년 국가별 선박 수주 실적을 최종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세계 선박 발주량 2860만CGT 가운데 한국은 1263만CGT를 수주해 점유율 44.2%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915만CGT를 수주한 중국이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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