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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쉐보레 ‘콜로라도’ 픽업트럭 시장 도전장
쌍용자동차 독점 구조에 라이벌로
활용성 장착…비싼 몸값이 관건
화물차 분류돼 낮은 자동차세 장점
현대·기아차 픽업트럭 출시도 관심
쉐보레 콜로라도 [쉐보레 제공]
현대차 산타크루즈 콘셉트 [현대차 제공]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 칸 [쌍용차 제공]

쉐보레(Chevrolet)가 ‘콜로라도’를 앞세워 국내 픽업트럭(Pickup Truck) 시장을 독점해오던 쌍용자동차에 도전장을 던졌다. 현대·기아자동차의 참전 가능성도 커졌다. SUV(스포츠유틸리티차)에서 확장된 활용성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선택권도 한층 넓어질 전망이다.

픽업트럭은 소형트럭의 한 종류다. 초창기 승용차 뒤에 적재함을 접목한 형태에서 차체가 커지고 파워트레인이 발전하면서 SUV와 접목된 파생모델이 됐다.

상용트럭과 다르게 화물보다 탑승자 중심 설계가 돋보인다. 국내에선 화물차로 분류돼 자동차세도 싸다. 기아차 ‘카니발’로 대변되는 RV 판매량의 절반 수준이지만 수요가 꾸준한 이유다.

17일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가 집계한 상반기 외형별 신차등록 현황에 따르면 픽업트럭은 올해 상반기 총 2만3003대가 등록됐다. 7월과 8월의 등록 대수는 각각 3382대, 3077대였다. 국내 출시 가 한정적이란 점을 고려하면 픽업트럭의 판매량이 곧 ‘렉스턴 스포츠’ 판매량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한국 픽업트럭의 시발점은 승용차의 뒷좌석을 없애고 적재함을 조합한 현대차의 ‘포니 픽업’이었다. 이후 기아차 ‘브리사 픽업’과 대우차 ‘맥스 픽업’이 등장했다. 모델의 지속성은 짧았으나 존재감은 다양한 활용성으로 빛이 났다.

2000년 이후 무주공산이던 픽업트럭 시장은 쌍용차의 독무대였다. 쌍용차는 1993년 출시한 ‘무쏘’의 파생모델인 ‘무쏘 스포츠’를 2002년 공개했다. 이후 2006년 ‘액티언 스포츠’, 2012년 ‘코란도 스포츠’를 잇따라 내놓으며 국내 픽업시장의 원톱으로 떠올랐다.

지난해는 SUV 모델인 ‘G4 렉스턴’의 파생모델인 ‘렉스턴 스포츠’를 출시했다. 이어 짐칸 길이를 확장한 롱보디 모델인 ‘렉스턴 스포츠 칸’으로 라인업을 확장하며 입지를 다졌다.

픽업트럭의 본고장에서 온 ‘콜로라도’가 독보적인 ‘렉스턴’ 브랜드의 존재감을 흔들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매력은 충분한데 쌍용차보다 높은 몸값이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전량 수입되는 ‘콜로라도’의 가격은 3855만원(익스트림)부터 시작한다. 최고 트림인 ‘익스트림-X’는 4265만원이다. ‘렉스턴 스포츠’는 2419만원(와일드)부터 3260만원(노블레스)이다. 마케팅부터 서비스까지 소수의 수요를 만족시키고 입소문을 퍼뜨릴 수 있는 전략이 필수적이다.

쌍용차와 쉐보레의 라이벌 구도는 내년 이후 확대되는 전선으로 큰 변화가 예상된다. 현대차가 콘셉트 픽업 ‘산타크루즈’ 기반의 픽업트럭을 개발 중인 데다 기아차가 ‘모하비 더 마스터’ 픽업 모델의 출시를 검토 중이기 때문이다.

업계는 현대·기아자동차의 행보를 내수보다 수출에 염두를 둔 전략으로 해석한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편에 따른 관세 유지 혜택에 북미시장을 중심으로 꾸준한 픽업트럭 수요에 대응하려는 움직임이란 분석이다. 라인업 확대와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 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선택으로도 풀이된다.

알버트 비어만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장(사장)이 최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현대·기아차에 한계는 없다”며 “새로운 픽업이 포드 랩터와 경쟁하는 퍼포먼스 버전이 될 수 있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픽업트럭 시장 규모는 작지만 여가시간과 삶의 질을 중요시하는 추세와 넓은 공간을 원하는 수요가 맞물려 확장될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쌍용차와 쉐보레의 성장세와 함께 현대·기아차의 픽업트럭 출시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라고 말했다.

정찬수 기자/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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