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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인 가족 만점이 커트라인” 상한제·HUG,GTX가 몰고온 청약광풍
‘송파 롯데캐슬’ 59㎡ 커트라인 69점
상한제發 공급절벽 우려에 막차타기 수요
HUG 규제로 인한 시세 차익 기대까지
수도권 외곽 지역은 GTX로 청약 열기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수도권 아파트 청약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당첨 커트라인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로 공급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규제, 수도권 광역급행열차(GTX) 개통 호재가 어우러져 만들어낸 현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 송파구에 분양한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이 17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를 통해 당첨자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이 아파트 59㎡(이하 전용면적)는 A·B·C 3개 타입 모두 당첨 커트라인이 69점을 기록했다. 같은 점수의 경쟁자가 다수인 경우 탈락자가 있을 수 있다는 점에서 69점으로도 당첨되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다. 69점은 4인 가구(부양가족 3명)가 무주택기간 15년, 청약통장가입기간 15년을 모두 채워야 받을 수 있는 최고점수로, 부양가족을 더 늘리지 않는 한 점수를 더 높이는 게 불가능하다.

[사진=17일 당첨자를 발표한 서울 송파구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은 가장 인기를 끌었던 59㎡가 당첨 커트라인이 69점에 육박할 정도로 높았다. 사진은 이 아파트의 견본주택 풍경. 롯데건설 제공]

이 아파트 59㎡는 강남3구인 송파구임에도 분양가가 5억원대 중반에 불과해 25가구 모집(일반공급 기준)에 8650여명이 몰려 350대1에 육박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발코니 확장 등 유상옵션으로 가격을 전가했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주변 시세에 비해 대폭 저렴한 가격에 분양됐다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된다면 적어도 어느 정도가 당첨권일 지를 짐작케 해주는 리트머스지 같은 결과”라고 평했다.

다른 면적형은 59㎡만큼 저렴하다는 평가를 받지는 못해 당첨 커트라인은 다소 낮아졌다. 하지만 역시 상당한 점수를 갖춰야만 당첨이 가능했다. 84㎡는 최저 47점, 평균 60.7을 기록했고, 108㎡는 최저 63점, 평균 67.8점으로 나타났다.

같은날 당첨자를 발표한 서대문구의 ‘서대문 푸르지오 센트럴파크’도 주력 면적형인 59㎡는 최저 58점, 평균 62점을 기록했고, 75㎡는 최저 61점, 평균 65점을 기록했다. 49㎡나 55㎡ 같은 소형도 최저 47점이 커트라인이다.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과 당첨자 발표일이 겹쳐 수요가 분산됐음에도 182가구 분양에 평균 44대1로 경쟁이 치열했고, 당첨권도 높게 형성됐다.

또 사실상 서울권역으로 평가받는 광명시의 ‘철산역 롯데캐슬 앤 SK뷰’도 주력인 59㎡가 최저 46점, 평균 55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아파트는 전체 417가구 공급에 1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당첨가점이 이렇게 높아진 것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 전에 아파트를 당첨받으려는 수요가 몰린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상한제가 예고된 대로 내달부터 시행되면 한동안 제도 적용에 따른 혼란으로 분양이 끊길 가능성이 있고, 장기적으로는 공급 가뭄이 나타날 수 있다.

HUG의 강화된 분양보증 심사 기준 적용으로 분양가가 낮아진 것 역시 원인으로 꼽힌다. HUG는 지난 6월 심사 기준을 강화했고, 이에 따라 최근 나오는 아파트들은 줄줄이 주변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분양가가 책정되고 있다.

상한제나 HUG의 분양 심사와 관련이 없는 수도권 다른 지역은 GTX와 같은 개발 호재로 청약 열기가 뜨겁다. 인천의 송도 더샵 센트럴파크 3차는 가점제가 적용된 80㎡ 물량의 최저점이 74점, 평균점수가 76점을 기록했다. 분양가가 저렴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음에도 GTX-B 노선 개통에 대한 기대감으로 800여 가구 모집(더샵 프라임뷰 포함)에 10만건이 넘는 청약통장이 접수될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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