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5일 논평에서 미일 연합군사훈련을 거론해가며 미국의 동북아 역내 군사행동과 일본의 군군주의 부활 기도를 비판했다. 일본 해상자위대 소속 군함과 욱일기. [연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은 미국과 일본의 연합군사훈련을 거론해가며 한반도와 아시아지역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5일 ‘지역평화와 안정의 위험천만한 파괴자’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미국의 침략적 군사행동이 날로 무분별해지고 있다”며 “지난 8월 남조선 지역에서 우리를 반대하는 ‘후반기 한미 연합지휘소훈련’을 벌려놓은 미국은 그 와중에 일본과 따로 10여일 간이나 대규모 해상연합훈련을 감행한데 이어 8월26일부터 또다시 근 한달을 기한으로 ‘조선반도(한반도) 유사시’를 가상한 대규모 합동군사연습을 벌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논평은 이어 “이것은 우리에 대한 또 하나의 엄중한 군사적 도발”이라며 “조선반도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위험천만한 망동”이라고 비난했다.

지난 달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과 일본 해상자위대의 이지스구축함이 참가한 가운데 실시한 연합훈련과 미일이 지난달 하순부터 한달여간 일본 서부지역에서 진행하는 ‘오린엔트 실드’ 훈련 등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논평은 계속해서 “미국은 조미대화(북미대화) 과정이 시작된 이래 우리를 겨눈 침략적, 도발적 성격을 띤 군사연습들을 언제 한번 중단한 적이 없다”며 “대화일방을 적으로, 압살대상으로 규정한 각본에 따라 보다 교활하고 악랄하게 감행되고 있는 전쟁연습소동들이 조선반도정세에 어떤 영향을 미치리라는 것은 불 보듯 명백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논평은 “문제는 이러한 평화파괴행위가 미국의 대조선적대시정책에만 기인된다고 볼 수 없다는데 있다”면서 “미국이 내세운 대아시아 전략의 궁극적 목표는 지역대국들을 제압하고 전아시아지역을 떡 주무르듯 하자는 것”이라며 미국이 주도하는 한미·한일 연합군사훈련이 역내에서 중국과 러시아 등 ‘지역대국’을 겨냥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논평은 아울러 “간과할 수 없는 것은 일본이 이러한 합동군사연습을 군국주의 부활과 조선반도 재침 야망 실현을 위한 절호의 기회로 여기고 전쟁불장난에 마구 뛰어들고 있는 사실”이라면서 “미국과 일본 반동들의 군사적 결탁으로 말미암아 조선반도와 아시아지역의 평화와 안정은 더욱 엄중히 위협당하고 있다”며 미일 연합군사훈련에 따른 일본의 재무장 강화에 대한 우려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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