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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투자업계는 '이마트 실적 쇼크' 우려 中
증권사 목표가 줄줄이 하향
신용평가사 등급 전망 우려
"자사주 매입, 세일앤리스백 나서"
이마트 CI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이마트 실적 부진에 금융투자업계가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마트에 대해 메리츠종금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 유안타증권, 하나금융투자 등 10여개의 증권사가 줄줄이 목표가를 낮춘 상태다.

실적 부진의 영향이 컸다. 이마트는 올해 2분기 29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창립 이래 처음으로 적자를 냈다. 실적 부진의 원인은 할인점 영업환경 부진, 보유세 증가 등이 꼽힌다. 연결 자회사들의 실적도 부진했다. 이태훈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3일 “신평사들은 이마트의 확고한 시장 지위에 대해서는 인정했다”면서도 “다만 최근 소비자 선호도와 소비 패턴 변화로 인한 구조적인 사업 위협은 단기간 내에 해결이 불가능하다고 전망했다”고 이같이 밝혔다.

이베스트투자증권 분석 결과 지난 5월 27일부터 8월 30일까지 이마트 회사채 평균 수익률은 약 1.48%를 기록해 여러 벤치마크와 비슷하거나 다소 상회하는 성과를 거두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신용등급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지난 5월 29일 한국기업평가를 시작으로 지난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한국신용평가, 무디스, 나이스신용평가까지 국내·외 신용평가사들은 이마트의 신용등급이나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지난달 글로벌 신용평가사 S&P는 "이마트의 수익성이 저하될 전망"이라며 장기 신용등급을 BBB0에서 BBB-로 하향 조정했다. 소비자들의 쇼핑 패턴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넘어가는 패러다임 변화가 나타나면서 이마트의 전통적인 유통채널인 대형마트사업은 계속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내다봤다. 무디스도 같은달 이마트의 기업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렸다. 다만, 신용등급은 Baa3를 유지했다.

이마트는 삼성생명 지분(5.9%)의 가치 하락으로 속을 끓이고 있다. 삼성생명 지분가치 하락은 이마트의 신용도와 연관이 깊기 때문이다. 향후 매각가가 낮아지면서 재무건전성 개선에 크게 도움이 되지 못할 수도 있어서다. 지난달 8만원대에서 움직이던 삼성생명의 주가는 6만원대 중반으로 밀려났다.

신용평가업계에선 "삼성생명 지분가치가 이마트의 신용지표에 크게 도움이 되지 못하는 수준으로 크게 하락하거나 상당한 규모의 지분매각이 재무위험도를 크게 개선시키지 못한다고 판단될 경우 이마트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달 중순 이마트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약 950억원 상당의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또 점포 건물을 매각한 후 재임차해 운영하는 세일 앤 리스백 방식의 자산유동화도 진행하기로 했다. 자산유동화 대상 점포를 선정한 후 투자자 모집 등 연내 모든 과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예상 규모는 약 1조원 수준이다. 이를 통해 확보된 현금을 재무건전성 강화 등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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