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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밖에 답 없어”…한일, IAEA에서 대충돌 예고
-日 환경상,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해야” 발언
-“아직 결론나지 않았다” 해명에도 파장 계속
-정부, 오는 16일 IAEA 총회에서 공론화 예고
일본 후쿠시마 원전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일본 환경상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시킬 수밖에 없다”는 발언을 하며 오염수 처리 문제를 두고 한국과 일본이 다시 충돌하게 됐다. 일본 정부는 개인 의견이라며 의혹을 일축했지만, 우리 정부는 당장 오는 16일부터 시작되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총회에서 일본의 오염수 처리 문제를 공론화한다는 계획이다.

하라다 요시아키(原田義昭) 일본 환경상은 지난 10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후쿠시마 원전에서 발생하는 오염수 문제를 두고 “과감히 (바다에) 방출해 희석하는 방법 외엔 별다른 방법이 없다는 것이 내 생각”이라고 발언했다.

오히려 “원자력규제위원회 위원장도 ‘안전성, 과학성에서 보면 괜찮다’고 말하고 있다”며 “바다로 방출할 경우 예상되는 우려에 대해 정부가 노력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회견 도중 한국 등 주변국의 반발에 대한 질문이 이어진 데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나오겠지만, 과학에 근거해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하는 등 사실상 방류를 결정한 듯한 발언을 이어갔다.

그간 일본 정부는 오염수 문제에 대해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며 관련 의혹에 선을 그어왔지만, 환경상이 직접 방류를 언급하며 일본 정부가 이전부터 오염수 방류를 결정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이 직접 “환경상의 개인적인 의견”이라며 “오염수 처리방법을 결정한 적 없다”고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 달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처리수 해양 방출을 계획하고 있다는 국제환경단체의 주장에 니시나가 토모후미(西永知史) 주한일본대사관 경제공사를 초치해 항의한 외교부는 일본 정부로부터 “오염수의 처리 계획에 대해 어떠한 구체적인 결론은 나와있지 않다”는 입장을 전달받았다. 지난 4일에 도쿄에서 열린 일본 외무성의 설명회에서도 일본 정부는 “오염수가 담긴 물탱크는 오는 2022년 여름께나 가득 찰 예정”이라며 “처분 방법은 여전히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환경상이 직접 오염수 방류를 언급하며 외교당국은 오는 16일 스위스에서 시작되는 IAEA 총회에 관련 문제를 공론화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일본 정부 역시 한국의 문제 제기에 직ᆞ간접적으로 불만을 나타내고 있어 양국이 총회에서 설전을 벌일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한 외교 소식통은 “일본 정부는 여러 처리 방법 중 방류가 가장 저렴한 방법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며 “환경상이 임기 마지막에 직접 ‘방류’를 언급한 상황에서 IAEA에서 일본 측이 방류의 안전성을 주장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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