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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드사, 연매출 4000억 준다더니…반년새 134억만 감소
수수료 인하에도 실적 선방
“대형가맹점 협상변수 남아”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연간 매출이 8000억원은 줄어들겁니다”

지난 2월부터 영세·중소가맹점에 대한 수수료율 인하 당시 카드사들이 내놓은 하소연이다. 하지만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8개 전업카드사의 순이익은 작년보다 263억원(2.7%) 감소한 9405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가맹점 수수료 수익은 5조9409억원으로 작년 5조9543억원에서 134억원(0.2%) 감소하는데 그쳤다. 재작년(5조7590억원)과 비교하면 약 2000억원 가량 늘었다.

카드업계는 현재 수익 보전을 위해 대형가맹점과 벌이고 있는 수수료율 협상에 동력이 상실되지나 않을지 조마조마한 모습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신용카드 판매실적이 작년보다 증가해 수수료 수익의 볼륨이 커진 것과 지금 협상을 벌이고 있는 대형가맹점들에 대한 수수료율 인상분 반영이 수익 감소폭을 제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형가맹점들과의 협상이 불발될 경우 수수료 과징액을 환급해줘야 하고, 매출액 정보가 없었던 영세·중소가맹점들에게도 700억원 가량의 수수료를 돌려줘야 돼 하반기에는 수익 감소폭이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드사들은 영세·중소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에 따른 ‘실적 쇼크’를 완충하는 차원에서 대형가맹점들에 대한 수수료율 인상을 지난 3월 단행했다. 이에 대형가맹점들은 카드사들의 불합리한 수수료율 인상을 수용할 수 없다며 계약 해지도 불사하겠다는 식으로 크게 반발했다.

우여곡절 끝에 차 업종 가맹점들은 대체로 협상이 완료됐지만 유통, 통신, 항공 등 다른 업종들은 여전히 카드사들과 간극을 좁히지 못하고 반년이 넘게 평행선을 그리며 수수료 인상분에 대한 환급 조치를 주장하고 있다.

여기에 상반기 카드사들의 수수료 수익 등 영업 실적이 크게 악화되지 않은 것으로 나옴에 따라 대형가맹점들이 더 협상에 미온적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높아졌단 분석이 제기된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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