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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벌써 정규 15집..임창정은 어떻게 발라드를 이어가는가

-15집 ‘십삼월’, 매월 좋은 멜로디로 채운 1년의 이야기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임창정이 정규 15집 ‘십삼월’을 내놨다. 타이틀곡 ‘십삼월’을 포함해 13곡이나 수록돼 있다. 13곡이 담긴 정규 15집을 발매하는 것도 평범하지 않는 일이지만, 지난 4년간 매년 가을이 되면 정규집 형태의 신보를 내놓고 있다는 사실은 의아하기까지 하다. 어떻게 그게 가능하냐고 물었다.

“나는 음반 세대다. 종신이 형이랑 우리는 복받았다, 행복하다고 서로 말했다. 유행 타지 않고 사랑받을 수 있었던 행운아다. 이번 앨범은 저를 24년간 봐온 형들과 누나들에게 선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가급적이면 1년에 한 번씩 정규앨범을 내고 싶다.”

이번 음반은 수록곡의 제목이 ‘일월’ ‘이월’ ‘삼월’부터 ‘십이월’ ‘십삼월’까지로 돼는 게 흥미롭다. 해당 달에 맞는 분위기와 감성을 싣다보니 그렇게 됐단다.

“매월 좋은 멜로디를 따놓고 곡을 만들었다. 1년간의 이야기다. 살아온 감정들, 좋은 글귀, 사람이나 경치에서 받은 영감 등이 다 들어가 있다. ‘십삼월’은 없는 달이다. 사랑도 이뤄지지 않는 달이다. 나는 ‘구월’을 타이틀로 밀었지만, ‘십삼월’이 채택됐다.”

타이틀곡 ‘십삼월’은 자신의 사랑을 모르는 여자와 그런 여자를 한결같이 바라보는 남자의 회한, 슬픔 등을 아프지만 아름답게 표현한 곡이다. ‘또 다시 사랑’, ‘내가 저지른 사랑’, ‘하루도 그대를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등 임창정과 수많은 히트곡을 작업한 프로듀서 멧돼지와 함께 작업을 했다.

임창정은 기승전결식 발라드로 유명하다. ‘벌스’에서 조금씩 감정을 축적해나가다, 후렴에서 감정을 터뜨려 애절함을 극대화시키는 방식이다. 임창정은 성량이 풍부한데다 고음에 강해 이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특화시켰다. 그는 “부보에게 좋은 성량을 물려받았다. 이번에는 고음을 2,3도 정도 낮게 해 남자들이 노래방에 가면 잘 소화할 것이다”고 전했다.

“옛날은 생목으로 모든 걸 다 커버했지만, 요즘은 체력이 그 때만 못하다. 계속 노래를 부르다 보니 목을 안 상하게 하면서 부르는 방법을 터득했다. 공연마다 35곡 정도 부르는데, 35곡을 부른 다음날공연에서도 그런대로 불러지더라. 더 이상은 영업비밀이다.”

임창정의 발라드는 변화하지 않는가 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는 “발라드의 변화는 없다. 멜로디와 가사는 진정성이 있고, 의도가 순수하면 된다. 물론 기호가 안맞으면 안듣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요즘 스타일을 가미한다. 작사와 작곡은 그대로이고, 요즘 젊은 층이 좋아할만한 스타일로 편곡한다. 포장지를 새롭고 예쁘게 해야 요즘 애들이 좋아하지 않나. 일종의 도전이다”라고 말했다.

임창정은 “타이틀곡 ‘십삼월’도 기존의 뻔한 편곡이 아니다. 기타와 피아노를 치고 부르는 스타일이 아니다. 2018년 ‘하그사’(하루도 그대를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부터 조금 다른 발라드가 되어가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임창정은 24년간 자신의 노래를 변함없이 기다리고 사랑해주는 분이 몇명만 남아도 노래를 계속 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요즘 트렌드의 편곡을 가미하면 젊은 세대에게는 새롭겠지만, 기성세대에게는 똑같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임창정은 여전히 정규 앨범을 내는 게 힘들지 않고, 재미 있고 신기하다고 했다. 그는 “발라드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베이스다. 언제 흘러나와도 편하게 들을 수 있고, 유행을 타지 않아 사랑받을 수 있다. 그래서 안전하다”고 말했다.

임창정은 오는 11월에 다섯번째 아기가 태어난다. 소감이 뭐냐고 하자 “안 낳아봤으면 말을 하지 말라. 세번째는 세번째 느낌이고, 다섯번째는 다섯번째 느낌이다. 벌써 어떤 목소리로 나올까 기대된다”고 답했다.

임창정은 “점점 공감할만한 친구가 줄어들고, TV도 잘 안보니 대중문화에서 멀어진다. 옛날에는 찾아 들었지만, 지금은 들려오는 음악이 좋으면 감상한다“면서 “하지만 음악을 들으면 눈물이 나고 소름이 끼치기도 한다. 다른 것에서 찾을 수 없는 신기함이 있다. 기자들도 좋은 글을 보면 느끼는 바와 비슷할 것이다. 나도 가수지만 특정가수의 팬이 될 수 있다는 게 매력이다. 나는 블랙핑크 팬이다. BTS를 좋아하고. 어떻게 그렇게 부를 수 있을까 신기하다”고 말했다.

임창정은 후배가수를 양성하기 위해 70명을 뽑았다. 이들로 글로블 스타 양성 프로젝트 ‘예스 아이 캔’ 프로젝트를 유튜브를 통해 진행할 예정이다.

임창정은 제주도의 생활이 좋다고 했다. “서울에서 제주로 여행갈 때는 갈 때만 좋고 올 때는 안좋았는데, 지금은 다 좋다. 행복지수가 높아졌다.” 그래서 지금도 여전히 음악이 나오는 것 같다.

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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