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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00만평 백두대간수목원 ‘노아의 방주’ 희망의 씨앗을 담다

  • 봉화일대 5179ha…식물 2957종 400만본 식재
    평균고도 300m…고산식물 산림자원관리 특이
    세계 두 번째 종자 영구저장시설 ‘시드볼트’
    전세계 야생식물 멸종 대비가 주목적
    지하 46m 방습·냉방 ‘터널 저장고’에 보존
  • 기사입력 2019-09-10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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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생태수목원내 시드볼트의 모습. [백두대간수목원 제공]
수목원 내 물의 정원에 핀 연꽃들. [백두대간수목원 제공]

방문자센터를 나와 전경을 바라보는 순간 거대한 규모에 먼저 놀란다. 이어 이곳에서 식재하고 관리하는 식물이 3000종에 가깝고 400만본에 이른다는 설명에 다시 놀라게 된다.

경상북도 봉화군 춘양면 서벽리 일대 5917헥타르(약 1790만평)에 전시원 32개소로 지난해 5월 개원한 백두대간수생태수목원은 그 방대한 규모와 식물수에서 관람객들을 압도한다. 남아프리카공화국 한탐식물원(6229㏊)에 이어 세계 두번째 크기다. 일반인에 공개되는 지역이 206헥타르로 산림보전지역(4797헥타르)에 비해 극히 일부지만 이곳을 돌아보는데도 족히 반나절이상이 걸린다.

이곳은 전국 곳곳에 세워진 여타 식물원과는 설립취지가 다르다. 지난 2009년부터 2200억원이 투입돼 조성된 이곳은 ▲고산식물 등 기후변화에 취약한 산림생물자원의 보전·관리 ▲한반도 산림생태계의 핵심축인 백두대간의 체계적 보호·관리▲향토생물자원 산업화와 지역개발을 통한 국토의 균형 발전을 꾀하는게 목적이다.

특히 평균고도 300m에 이르는 봉화의 지리적 특성을 활용해 고산식물의 산림자원 보전 관리를 하는 점이 특이하다. 4계절 달리 피는 꽃들은 그때 그때 다시 심어 계절마다 다른 꽃들이 방문객들을 맞아준다. 봄에는 만병초, 깽깽이풀, 수선화, 복수초 등이, 여름에는 비비추, 돌부채, 꽃창표, 가을에는 벌개미취, 구절초, 꽃범의꼬리, 겨울에는 자작나무, 금강소나무 등이 일품이다.

또 봉화지역 주민들과의 상생차원에서 여름, 가을 두차례 열리는 봉자(봉화의 자생식물 우리꽃축제)페스티벌도 반응이 좋다. 올 가을축제는 지난 7일 시작돼 10월26일까지 매주 토요일 행사가 이어진다. 꽃들도 즐기고 트레킹, 숲아카데미, 각종 만들기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시드볼트 지하 46m에 조성된 터널 [백두대간수목원 제공]

▶세계 2번째 ‘종자 영구저장시설’ 시드볼트(Seed Vault)=식물원내에서 일반인이 관람할 수는 없지만 ‘종 보존’이라는 커다란 중책을 맡고 있는 ‘시드볼트’를 빼놓을 수 없다.

지난 2016년부터 문을 연 백두대간 글로벌 시드볼트(BGSV)는 2008년 운영을 시작한 노르웨이의 스발바르 글로벌 시드볼트(SGSV)에 이어 전 세계 두번째 ‘종자 영구저장 시설’이다. 노르웨이의 시드볼트는 식량종자가 보존대상이고, 백두대간 시드볼트는 야생식물종자라는 것이 가장 큰 차이.

배기화 실장이 시드볼트에 보관된 종자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 [백두대간수목원 제공]

시드볼트부 종자보전연구실 배기화(41) 실장은 “이곳 시드볼트는 기후변화 자연재해 전쟁 등으로 야생식물이 멸종할 것으로 대비해 종자를 보존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필요한 종자를 주고받는 시드뱅크와 달리 이곳에 반입된 종자는 멸종 등의 이유가 아니고는 절대 반출되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종자가 반입되면 완벽히 수분을 말리는 과정을 거친 뒤 영하 1도의 중간방에서 일주일 가량 적응기를 거쳐 영하 20도의 보관실에 들어가게 된다.

백두대간 시드볼트는 지하 46m까지 파고 들어간 뒤 터널을 뚫고 완벽한 방습 냉방 시스템안에 마련된 저장고에 종자를 보존한다. 또 진도 6.9까지 견디도록 내진 설계를 해 어떤 상황에서도 종자를 지킬 수 있도록 만전을 기했다. 2011년 터널공사에 착수해 2014년 시범운영을 했고, 2016년 첫 종자를 저장했다. 지난해에는 중앙아시아 4개국 8개 기관과 MOU를 체결해 종자를 기증받고 함께 연구도 한다. 7월말 현재 국립수목원, 고려대학교 등 26개 기관으로부터 3150종 5만880점을 기증받아 보관하고 있으며 200만점 이상을 보관할 수 있으며 예비공간을 만들 수 있는 터널구간도 확보하고 있다.

‘지구는 후손에게 잠시 빌려온 것’이라는 말이 있다. 우리가 공짜인 것 처럼 함부로 자연과 환경을 다루는 동안 사라져가는 종들이 늘어나고 있다. 우리가 계속 이런 어리석은 행동을 계속한다면 아무리 한쪽에서 사력을 다해 보존노력을 한다해도 한계에 다다를 수 밖에 없다. 백두대간생태수목원이나 시드볼트는 다가올 미래를 위해 남겨놓은 ‘노아의 방주’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또한 후손들의 손에 쥐어줄 희망의 씨앗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봉화=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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