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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중銀 파상공세에…기업銀 중소기업 대출 주춤
잔액·점유율 모두 감소
새 예대율규제 앞두고
이자율 경쟁 치열해져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중소기업 지원’이 존재의 이유인 IBK기업은행이 중소기업 대출에서 시중은행에 밀리고 있다. 7월에는 오히려 잔액과 점유율이 모두 줄었다.

8월 30일 은행권에 따르면 전체 은행권 중기대출 규모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중기대출 규모 1위인 기업은행은 7월 말 기준 중기대출 잔액(158조 5084억원)이 전달(159조 2209억원)에 비해 7125억원 줄었다. 올해 들어 기업은행 중기대출이 줄어든 것은 처음이다. 중기대출 시장점유율 역시 올해 들어 처음 하락했다. 6월 22.8%를 기록했던 기업은행의 중기대출 시장점유율은 7월 말 기준 22.6%를 나타냈다.

국내 4대 은행 중기대출 규모는 전달대비 모두 증가했다. 국민은행은 7월 말 기준 중기대출 잔액이 98조8948억원으로 전달에 비해 1312억원 늘었고, 신한은행은 처음으로 중기대출 잔액이 지난달 90조원을 넘어섰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전달에 비해 2217억원, 7487억원 증가했다.

은행권에서는 내년부터 시행될 예대율(예금 잔액에 대한 대출금 잔액 비율) 규제로 인해 중기대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앞으로 예대율 산정시 가계대출 위험가중치를 15% 높이고, 기업대출은 15% 낮춰진다. 기업대출을 늘릴수록 가계대출도 확대할 여지가 커긴다.

은행들의 대출 경쟁은 신용등급이 낮은 중소기업들의 대출 문턱을 낮추고 있다. 통상 주요 시중 은행들은 신용등급 BBB0 이상인 기업들을 대상으로 대출을 실행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BB+ 기업을 대상으로 한 대출 영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분위기다.

자연스럽게 중소기업에 좀 더 유리한 금리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일선 영업지점에서는 전략적으로 낮은 금리를 제시하며 경쟁 은행과 거래하는 기업을 상대로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업은행과 거래하는 기업들이 다른 은행들로부터 기존 대출보다 낮은 금리를 제시받으며 대출 갈아타기를 권유받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시중 은행들의 중기대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7월에 중기대출이 다소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래도 작년에 비해서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자금 확충을 통해 대출 여력을 끌어올리며 장기적으로 중기대출을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기업은행은 최근 운영자금 조달 목적으로 25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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