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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역전쟁 장기화 시대…中 투자, 지수보단 종목"
중국자본시장연구원 세미나 분석
"무역협상 파국 시 中 6% 성장 힘들어"
"소비주는 수급 안정화로 매력적"
[하나금융투자]

[헤럴드경제=원호연기자]중국 정부가 미국과의 무역 전쟁에서 장기전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중국 증시가 지수상으로는 어렵겠지만 소비재 중심의 종목 접근은 유효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8일 오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중국자본시장연구회 조찬 세미나에서 “미국이 30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평균 25%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상방이 막혔다고 봐야 한다”면서 “철저히 소비재 종목 중심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중국 증시 전망과 관련해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경기 저점 확인이 지연되고 있지만 금융과 소비주 등 경기 방어주 측면의 종목이 많고 4분기 기저가 낮은 만큼 4분기부터 실적 턴어라운드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마오타이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점을 들면서 “중국 소비주의 경우 중국 관련 액티브 펀드에 50%가 담겨 있고 MSCI 지수 리밸런싱에 따라 외국인이 한국 소비주를 팔고 중국 소비주를 사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중 무역 전쟁이 장기전에 접어든 만큼 지수 중심 접근은 신중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시진핑 주석은 정치적으로 지지율과는 무관한 상태여서 외부로는 미국의 압박에 맞대응하고 내부적으로는 구조조정과 디레버리징 등 중장기 정책을 일관되게 펼치고 있다”며 최근 중국 국무원이 75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수입제품에 대해 5~10%의 추가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한 것 역시 지구전에 대한 의지 표명으로 해석했다.

중국 건국 70주년인 10월 1일 이후에는 미세 조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3분기 성장률과 고용 지표가 매우 나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3000억달러에 관세 20%만 넘어도 중국 경제성장률이 6%대를 지키기가 어려울 것”이라며 “부동산 규제 완화 카드로 경기를 부양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실패에 베팅할 지 전향적으로 협상 테이블에 앉을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의 예측에 따르면 중국의 대미 수출 전체 품목에 25%대 관세가 부과될 경우 2020년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는 5.7%로 주저않고 중국 A주 순이익이 올해 연간 4.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임호열 경기대 무역학과 교수는 “중국의 산업생산이 둔화될 경우 중국에 중간재를 수출해온 한국이 대만과 함께 가장 큰 충격을 볼 것”이라며 “대체생산 기지를 확보하는 동시에 중국에는 지분 투자를 통해 중국 경제정책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완화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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