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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의 보험산업]줄도산 잇따랐던 1990년대 일본 따라가나

  • 생·손보 10개사 문닫아
    계약감소·역마진 원인
    “다르다” vs.“더 하다”
  • 기사입력 2019-08-26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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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보험연구원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일본 보험사들은 지난 1990년대 중반 이후 경기 부진과 저금리, 디플레이션 등으로 줄도산 위기를 겪었다. 최근 국내 보험사들의 상황을 두고 당시 일본을 답습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본은 1997년 닛산생명을 시작으로 8개 생명보험사와 2개 손해보험사 파산했다. 저금리와 경기 침체에 이차 역마진이 확대되면서 투자수익과 영업이익을 통한 역마진 보전이 한계에 달하면서다. 고비용 판매 구조, 시장 경쟁 제한과 고위험자산 투자 확대 등 보험산업 내부적 요인도 있었다. 역마진 해소를 위해 주식, 해외증권, 부동산 등 고위험 투자 자산에 베팅했지만 파산을 앞당겼을 뿐이다.

급격한 인구 고령화도 수입보험료 감소를 이끈 배경이다. 일본은 우리보다 20년 앞서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우리나라도 지난해 고령화율 14%를 넘어서며 고령사회에 진입했고, 특히 베이비붐세대의 은퇴가 시작되며 생산가능인구 감소에 따른 보험시장 위축 가능성이 높다.

우리 보험산업이 일본을 따라 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국내 보험업계 관계자는 “우리와 일본은 비슷한 부분도 있고 다른 부분도 있다. 당시 일본은 갑작스런 거품 붕괴였다면 우리는 예측 가능한 위기다. 급격한 저금리가 아니라 저금리 기조의 장기화, 경기 위축 정도”라면서 “우리 보험사의 실적 하락은 세계 모든 생보산업이 겪고 있는 시장 포화가 근본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당시 일본보다 오히려 더 큰 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주장도 있다.

보험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1990년대 일본처럼 심각한 상태는 아니지만 미중 무역분쟁과 대일 경제갈등, 북한 리스크 등 외부 여건이 계속 악화돼 장기 침체로 갈 경우 일본같은 위기가 오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다”고 경계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불신도 장기적인 위험을 더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일본 소비자들은 보험사 파산 등을 경험한 후 보험사가 이익을 많이 내는 것을 좋게 본다. 내 보험금을 돌려받는 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해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보험사가 이익을 많이 내면 안좋게 본다”면서 “보험에 대한 불신은 고객 이탈과 신계약 부진으로 이어지는 매우 큰 위험 요소”라고 말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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