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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월 “무역불확실성 대응 전례 없어…통화정책 조정 노력할 것”
美기준금리 추가 인하 놓고 관측 엇갈려 
통화정책, 국제무역 규칙서 제공 못해 지적
불확실한 무역정책 설정은 의회ㆍ행정부 일

[헤럴드경제]제롬 파월〈사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23일(현지시간)은 “현재의 경기확장을 유지하기 위해 적절히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이날 와이오밍주 잭슨홀 미팅 연설에서 “지난해 중반 이후 글로벌 성장 전망이 악화했으며, 무역정책 불확실성이 글로벌 성장 둔화와 미 제조업 및 자본지출 약화 등에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미 언론과 시장에선 그의 이런 발언이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인지를 두고 엇갈린 관측을 하고 있다.

그의 연설은 중국이 3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부과 방침에 맞서 보복관세를 예고한 직후 진행한 것이다.

연준은 지난달 FOMC 회의에서 10년 7개월만에 기준금리를 2.00~2.2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당시 파월 의장은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우리는 글로벌 경기 둔화의 증거를 더 목도하고 있으며, 독일과 중국에서 현저하다”면서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하드 브렉시트와 홍콩에서의 긴장고조, 이탈리아 연립정부의 붕괴 등을 포함해 지정학적 이벤트들이 뉴스에서 많이 나오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우리의 도전은 경기 확장을 유지해 강한 노동시장의 혜택이 여전히 뒤처진 더 많은 사람에게까지 확대되고,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인) 2% 주변에서 확고히 자리 잡도록 통화정책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그러나 “현재 상황에 대한 어떤 정책 대응을 인도할 최근의 전례가 없다”며 “통화정책이 소비심리와 기업투자 등을 지지하는 강력한 수단이지만, 그것이 국제무역을 위한 확립된 규칙서(rulebook)를 제공할 수는 없다”고 했다. 통화정책의 한계를 시사하는 듯한 언급으로 풀이된다.

그는 “통화정책의 대부분의 중요한 효과는 1년 또는 그 이상의 불확실한 기간에 걸쳐 감지되기 때문에 위원회(FOMC)는 지나가는 전개 사항들을 들여다보고 시간을 두고 경기전망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거나 중대한 위험이 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면서 “무역정책의 불확실성을 이런 프레임에 맞추는 것은 새로운 도전이며 무역정책을 설정하는 건 연준이 아닌 의회와 행정부의 일”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다만 “그러나 우리는 지나가는 이벤트들을 들여다보고 무역 관련 전개 상황이 경기 전망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에 집중하는 한편, 우리의 목적을 촉진하기 위해 정책을 조정(adjust)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미국 경제에 대해선 “우호적인 위치에 있다”면서 “전반적으로 계속 잘 해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업 투자와 제조업 분야는 약화하고 있지만 탄탄한 일자리 창출과 임금 상승이 견조한 소비를 견인하고 전반적인 성장을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최대 고용과 물가안정을 향한 약 10년간의 진전 이후에 미 경제는 두 가지 목표에 근접했다”고 평가했다.

파월 의장은 현재의 연준 정책과 관련, “정상 수준보다 낮은 금리 및 실업률로 성장이 둔화하는 세상에 직면하고 있다”고 봤다.

미국 언론들은 파월 의장의 언급을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CNBC방송은 파월 의장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면서 밝혔던 “중간-사이클 조정”을 이날 언급하지 않았지만, 투자자들이 기대했던 추가적인 완화에 대한 약속을 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반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이 7월 단행했던 금리인하를 조만간 이어할 것이라는 신호를 발신했다”면서도 “파월 의장은 연준이 그 이상으로 얼마나 많은 부양을 제공할지에 대해서까진 나아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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